8월 넷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61.3원으로 15주 연속 내렸다. 다만 최근 주간 하락폭은 1~2원대로 좁아져, 헤드라인만큼 실제 절감이 크지는 않다. 월 주행거리와 연비로 자기 절감액을 계산하고, 국제유가 흐름으로 하락이 이어질지 가늠하는 것이 판단 포인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집계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861.3원이었다. 5월 중순 이후 15주 연속 하락이다. 경유도 1,845.2원으로 함께 내렸다.
다만 이번 주 하락폭은 휘발유 1.2원, 경유 0.5원에 그쳤다. 15주라는 숫자가 주는 인상과 달리, 최근의 주간 하락은 리터당 몇 원 수준으로 좁아진 상태다. 하락세는 살아 있지만 속도는 거의 멈춘 셈이다.
흐름을 보면 감이 더 잡힌다. 8월 첫째 주만 해도 휘발유 평균은 1,866.2원이었다. 그 뒤 4주 동안 5원가량 내리는 데 그쳤다. 하락이 이어진다는 표현은 맞지만, 최근 한 달의 낙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역차는 여전하다. 서울이 1,907.8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34.2원으로 가장 쌌다. 리터당 70원 넘게 차이가 난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가 1,864.7원으로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852.5원으로 낮았다. 같은 동네가 아니라면 이 격차가 절감액보다 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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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절감액을 알려면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한 달 주행거리와 내 차의 연비다. 월 연료 사용량은 주행거리를 연비로 나눈 값이고, 절감액은 여기에 리터당 하락폭을 곱한 값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500km를 달리고 연비가 12km/L인 차라면 월 사용량은 약 125L다. 리터당 가격이 5원 내리면 한 달에 625원, 20원 내리면 2,500원을 아끼는 식이다. 주행이 많을수록 같은 하락에도 절감액은 커진다.
| 월 주행거리 | 월 연료량 | 5원 하락 시 | 20원 하락 시 |
|---|---|---|---|
| 1,000km | 약 83L | 약 415원 | 약 1,660원 |
| 1,500km | 약 125L | 약 625원 | 약 2,500원 |
| 2,000km | 약 167L | 약 835원 | 약 3,340원 |
연비 12km/L 기준이다. 표에서 보듯 최근처럼 주간 하락이 1~2원대인 국면에서는 한 달을 모아도 절감액이 수백 원 안팎에 그친다. 하락이 이어진다는 소식이 지갑에서 곧바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국제 시세를 2~3주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지금 주유소에 붙은 가격은 몇 주 전 국제 시세가 반영된 결과라는 뜻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방향을 보려면 지금의 국제유가를 봐야 한다.
확인은 오피넷 국제유가 코너에서 할 수 있다. 국내 도입 비중이 큰 두바이유와 국제 휘발유·경유 제품가의 최근 흐름을 보면 된다. 이 값들이 계속 내려가는 중이라면 2~3주 뒤 주유소 가격에 추가 하락으로 반영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최근처럼 국내 하락폭이 눈에 띄게 좁아졌다면, 국제 시세의 하락 동력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유가 전망은 산유국 감산과 지정학 변수에 따라 자주 엇갈린다. 바닥이 가까운지 여기서 더 내릴지는 지금 단정하기 어렵다. 판단이 애매할 때는 며칠 단위로 오피넷 국제유가 방향만 확인해도 큰 흐름은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