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었고, 일부 언론은 8%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8%는 아직 평균이 아닌 시나리오지만 잔액이 클수록 월 상환액 증가분이 커져 식비 같은 생활비를 직접 압박한다. 자신이 변동금리인지, 잔액이 얼마인지에 따라 줄여야 할 생활비 규모와 대응 순서가 달라진다.
먼저 사실 관계부터 분리하자.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4.48%였다. 고정형이 4.76%, 변동형이 4.35%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대 은행 고정형 상단은 연 7.17%까지 올라와 있다.
언론이 말하는 '8% 시대'는 평균이 아니라 상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고, 가계부채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물량을 줄이면서 가산금리가 붙는 구조다. 그러니 '내 금리가 곧 8%'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변동금리로 빌린 사람이라면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이자에 반영된다는 점은 확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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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차이가 상환액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잔액에 비례한다.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을 기준으로, 연 4%와 연 8%일 때 월 상환액을 잔액 구간별로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 대출잔액 | 연 4% | 연 8% | 차이 |
|---|---|---|---|
| 2억원 | 95만원 | 147만원 | +52만원 |
| 3억원 | 143만원 | 220만원 | +77만원 |
| 4억원 | 191만원 | 293만원 | +103만원 |
| 5억원 | 238만원 | 367만원 | +128만원 |
3억원을 빌린 사람은 금리가 4%에서 8%로 뛰면 매달 77만원을 더 내야 한다. 4.5억원을 8%에 빌리면 월 원리금이 약 330만원으로, 현재 상단인 7.17%로 계산한 305만원보다도 25만원이 더 나간다. 표의 숫자는 4%와 8%를 양 끝에 놓은 계산이라 실제 인상 폭은 이보다 작을 수 있다. 그래도 방향은 같다. 잔액이 1억원 늘 때마다 증가분이 20만원 넘게 벌어진다.
월급이 그대로라면 늘어난 이자는 어딘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매달 50만~130만원이 상환으로 더 나가면 가장 먼저 흔들리는 건 조절이 쉬운 변동 지출, 즉 외식비와 장바구니, 여가비다. 고정비인 관리비나 통신비는 줄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서를 정해두는 편이 낫다. 먼저 외식과 배달처럼 빈도로 조절되는 항목을 손보고, 다음으로 대형마트 대신 할인 시점을 활용하는 식으로 장바구니 단가를 낮춘다. 여기까지로 부족하면 구독 서비스나 자동 결제처럼 새는 고정비를 점검한다. 무작정 식비부터 절반으로 줄이는 방식은 오래 못 간다.
생활비를 조이기 전에 이자 자체를 낮출 여지가 있는지 먼저 본다. 다음 세 가지는 상황에 따라 실효가 있다.
판단 기준은 이렇게 잡을 수 있다. 잔액이 크고 남은 만기가 길며 변동금리라면, 지금의 상환 부담보다 앞으로의 인상 위험이 더 크므로 고정 전환이나 대환을 우선 검토할 만하다. 반대로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갈아타는 비용이 이득을 넘어설 수 있으니 생활비 조정으로 대응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결정을 미루더라도 내 대출이 변동인지 고정인지, 잔액과 남은 만기가 얼마인지는 지금 확인해두는 게 좋다. 8%가 오든 안 오든, 그 숫자가 있어야 무엇을 얼마나 줄일지 계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