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2월 16일 합병해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하지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이후 10년간 그대로 유지된다. 자발적 전환 시 탑승 적립분은 1:1, 카드·호텔 등 제휴 적립분은 1:0.82가 적용돼 제휴 마일리지는 옮기는 순간 약 18%가 줄어든다. 통합 방안이 아직 공정위 승인 대기 상태인 만큼, 제휴 적립분은 서둘러 전환하기보다 아시아나 계정에서 소진하는 편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2월 16일 합병하고, 이튿날인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 두 회사가 하나가 되는 것은 맞지만, 마일리지까지 곧바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은 아니다. 핵심부터 말하면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 후 10년 동안 지금처럼 별도로 유지된다. 당장 소멸되거나 강제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운항 쪽 변화는 상대적으로 먼저 체감된다. 통합 대한항공은 비슷한 출발 시간에 몰려 있던 노선을 분산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 오후 2시와 4시로 겹치던 출발편 중 하나를 오전 8시로 옮기는 식이다. 주 2~3회만 다니던 노선을 매일 운항으로 늘리고, 남는 기재로 신규 목적지에 취항하거나 인기 노선의 운항 횟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선택지가 늘면 보너스 항공권을 쓸 수 있는 노선과 시간대도 그만큼 넓어진다.
정작 마일리지 '통합 방안' 자체는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다. 대한항공이 발표한 통합안은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보완 요구를 받아 올해 1월 22일 수정안을 냈지만, 200일이 넘도록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다. 발표된 조건이 그대로 확정될지, 심사 과정에서 바뀔지는 열려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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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방안을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가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전환 비율이다.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자발적 전환할 수 있는데, 이때 비행기를 타서 쌓은 탑승 마일리지는 1:1로 넘어가지만 신용카드·호텔 등 제휴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0.82로 계산된다. 제휴로 모은 마일리지는 전환하는 순간 약 18%가 줄어드는 셈이다. 가령 카드 실적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1만을 모았다면, 대한항공으로 옮긴 뒤에는 8200으로 줄어든다. 반대로 같은 1만이라도 실제 탑승으로 쌓은 것이라면 그대로 1만이 넘어간다. 어떻게 쌓았느냐에 따라 전환의 유불리가 갈리는 구조다.
둘째는 사용처 제약이다. 별도 관리 기간 10년 동안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 일반 항공권 복합결제(최대 30%)까지 쓸 수 있고 추가로 59개 노선이 열린다. 다만 1등석 보너스 항공권에는 쓸 수 없다는 조건이 붙는다.
셋째는 규정의 이원화다. 통합 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당분간은 스카이패스와 옛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공제 기준, 제휴처, 보너스 좌석 이용 조건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하나의 앱에서 두 개의 규칙이 돌아가는 기간이 생긴다.
결론적 기준부터 정리하면, 대부분의 경우 서둘러 전환할 이유는 크지 않다. 10년이라는 유지 기간이 확보돼 있고, 자발적 전환은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보유 마일리지의 성격에 따라 판단이 갈린다.
정리하면 이번 통합은 마일리지를 서둘러 털어야 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지켜볼 것은 공정위 승인 이후 최종 확정되는 전환 비율과 사용 조건이고, 그전까지는 제휴 적립분을 손해 보며 미리 옮기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