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9월 17일 공시로 배달의민족 지분 인수를 최종 철회하면서, 배민의 소유 구도는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를 통째로 사들이는 쪽으로 정리됐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요금 구조는 그대로여서 당장 배달비가 바뀔 근거는 없고, 배달비·수수료는 상생 차등수수료제가 별개로 움직인다. 변화가 있다면 우버의 공개매수 완료, 경쟁당국 심사, 우아한형제들의 정책 공지 시점을 지켜보면 된다.
네이버가 9월 17일 공시를 통해 배달의민족 지분 인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큰 뉴스지만, 배달앱을 매일 쓰는 소비자 입장에서 먼저 확인할 건 하나다. 지금 당장 배달비나 앱 화면이 바뀔 근거는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번 결정으로 바뀐 건 배민의 '주인'이지, 배민을 운영하는 회사(우아한형제들)나 요금 구조가 아니다. 소유주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서 미국 우버로 정리되는 흐름일 뿐, 앱을 켜서 주문하는 방식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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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지난 5월이었다. 네이버는 우버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우버가 지분 대부분을, 네이버가 나머지를 갖는 구조로 봤다.
판이 바뀐 건 7월이다. 우버가 배민의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 전체를 주당 41.50유로에 현금으로 사들이겠다고 나섰다. 한국 언론이 전한 인수 규모는 20조원대다. 이 거래가 마무리되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우버의 자회사가 되고,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그 아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회사 전체를 통째로 사면 배민만 따로 떼어 팔 이유가 사라진다. 결국 네이버는 인수를 접었고, 회사는 그 배경으로 경영환경 변화를 들었다. 네이버가 최근 수조원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자원을 몰아넣고 있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소유 구조로 보면 배민은 앞으로 우버 계열이 된다. 하지만 국내 배달 시장의 힘의 균형 자체가 흔들리는 사건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배민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쿠팡이츠가 그 뒤를 잇는 2강 구도다. 최근 보도된 수치로도 배민이 약 54%, 쿠팡이츠가 약 29% 수준으로 전해진다.
달라질 여지가 있다면 장기적인 전략이다. 글로벌 배달 사업을 키워온 우버가 배민을 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요금 정책이나 프로모션 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는 있다. 다만 이건 가능성이지 확정이 아니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배달비가 오른다거나 내린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소유주가 바뀐다고 요금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배달비와 중개수수료는 이번 인수와는 별개의 축에서 움직여 왔다. 앞서 도입된 상생 차등수수료제는 매출 상위 업체에 7.8%, 하위 업체에 2.0%를 적용하는 식으로 자영업자 부담을 조정하는 제도다.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 역시 지역과 시간대, 프로모션에 따라 이미 폭넓게 움직인다. 이번 인수 소식을 근거로 "곧 배달비가 오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변화가 있다면 신호는 몇 군데서 먼저 나온다. 첫째, 우버의 딜리버리히어로 공개매수가 실제로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둘째, 이런 대형 인수에는 경쟁당국 심사가 따르는데, 그 조건에 따라 국내 운영 방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우버 체제로 넘어간 뒤 우아한형제들이 요금이나 멤버십 정책을 바꾼다는 공지를 낸다면 그때가 실제 변화 시점이다. 그 전까지는 앱을 평소처럼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