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9월 14일 5%를 넘어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이 상승은 국내 은행채와 코픽스를 거쳐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담대·신용대출 금리로 옮겨온다. 변동형은 코픽스 재산정 주기를, 고정형은 은행채 지표를 확인해 본인 대출의 반영 시점을 점검해야 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9월 14일(현지시간) 5.00%를 찍은 뒤 5.012%까지 올랐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5%를 넘은 건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고, 2007년 이후로는 두 번째다.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와 사우디 송유관 폐쇄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8달러대까지 뛰었고, 8월 소비자물가는 3.4% 올라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미 정부의 재정 적자와 대규모 국채 발행,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수요가 겹쳤다. 물가와 공급이 함께 채권금리를 밀어 올린 셈이다.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 기준 인상 확률은 87.3%에서 90.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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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가 오른다고 다음 날 내 대출 이자가 바로 오르지는 않는다. 사이에 국내 시장금리라는 단계가 있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국내 은행채와 회사채 발행금리에 상승 압력이 간다. 은행은 이 조달 원가를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하고,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가 오른 만큼 신규 대출금리가 조정된다. 이 과정이 대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이어진다.
이미 그 흐름은 시작됐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전달(3.05%)보다 0.13%포인트 올랐고, 넉 달 연속 상승했다. 국내 금리는 미국발 요인만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미국 장기금리가 5%대에서 굳어지면 이 오름세를 되돌리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주의할 점은 이 시차가 양방향이라는 것이다. 미국 금리가 지금 내려도 국내 대출금리가 곧장 떨어지지 않듯, 지금의 상승분도 한 번 반영되면 당분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대출자라도 어떤 금리 유형이냐에 따라 체감 시점이 갈린다.
변동형 주담대는 코픽스나 단기 시장금리에 연동돼, 계약에 정해진 재산정 주기(대개 6개월 또는 12개월)가 돌아올 때 새 금리가 적용된다. 지금 금리가 올라도 다음 재산정 시점까지는 기존 금리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반면 고정·주기형 주담대는 주로 은행채 5년물 같은 장기 지표금리를 따른다. 이 금리는 시장 기대를 먼저 반영하는 편이라, 신규로 대출을 받는 사람은 상승분을 곧바로 마주할 수 있다. 즉 이미 변동형을 쓰고 있다면 시차가 방패가 되지만, 지금 새로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시차가 없다.
방향은 상방이지만 폭과 속도는 불확실하다. 지금 확인해 둘 것은 다음과 같다.
변동형 재산정이 아직 멀었고 상환에 여유가 있다면 서둘러 움직일 이유는 크지 않다. 반대로 재산정이 몇 달 안에 돌아오거나 신규 대출을 앞두고 있다면, 지금이 금리 조건을 비교하고 상환 계획을 다시 짤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