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지출에는 정해진 '적정선'이 없지만, 통계청 평균 비중과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라는 두 가지 참고선이 있다. 2024년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과 음식·숙박에 각각 18% 안팎을 쓰며, 주거비가 소득의 30%를 넘으면 부담 신호로 본다. 내 지출을 이 기준에 대보면 어느 항목이 과한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생활비에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 소득도, 사는 지역도, 자가냐 월세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산을 짤 때 필요한 건 절대 금액표가 아니라, 내 지출이 보통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볼 수 있는 기준선이다.
그 기준선은 두 개다. 하나는 통계청이 집계한 1인 가구 평균 지출 비중, 다른 하나는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다. 이 두 가지에 내 가계부를 대보는 게 예산 점검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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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 9천 원이었다. 전체 가구 평균(289만 원)의 58.4%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주거·수도·광열이 18.4%로 가장 크고, 음식·숙박이 18.2%로 바짝 뒤를 잇는다. 이 두 항목만으로 지출의 3분의 1이 넘는다는 뜻이다.
| 항목 | 1인 가구 비중 | 성격 |
|---|---|---|
| 주거·수도·광열 | 18.4% | 고정비 |
| 음식·숙박(외식) | 18.2% | 변동비 |
| 식료품·비주류음료 | 약 12%(2023년) | 변동비 |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음식·숙박'과 '식료품'이 서로 다른 항목이라는 것이다. 음식·숙박은 외식과 배달이고, 식료품은 집에서 해 먹는 장보기다. 두 항목을 합치면 먹는 데 쓰는 돈이 30%에 육박하는데, 그중 외식 쪽이 유독 크다면 줄일 여지가 가장 많은 지점이 여기다.
비중이 평균보다 크게 튀는 항목은 그 자체로 신호다. 가장 자주 문제가 되는 건 주거비다.
주거비 부담은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 즉 RIR로 판단한다. 통상 RIR이 30%를 넘으면 '주거비 부담', 50%를 넘으면 '주거비 과부담'으로 본다. 소득의 3분의 1 넘게 집값으로 나간다면 다른 항목을 아무리 조여도 저축 여력이 안 생기는 구조라는 뜻이다.
이건 남 얘기가 아니다. 국토교통부의 2025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임차 1인 가구의 평균 RIR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고, 임차 1인 가구의 약 4분의 1이 이미 과부담 기준선 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은 소득이 적어 같은 월세라도 비율이 더 높게 잡힌다.
반대로 통신비나 구독료 같은 고정비는 금액 자체는 작아도, 소득이 낮을수록 비중이 커져 체감 부담이 크다. 항목 하나하나의 금액보다 '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봐야 하는 이유다.
예산을 다시 짤 때는 이 순서로 점검하면 된다.
먼저 지출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눈다. 월세·관리비·통신비·구독료·공과금처럼 매달 같은 금액이 나가는 고정비를 한데 모으고, 식비·교통·여가처럼 조절 가능한 변동비를 따로 둔다.
그다음 주거비가 세후 소득의 30% 안에 들어오는지부터 본다. 넘는다면 다른 항목을 조이는 것보다 이사, 재계약 조건 조정, 주거급여 같은 제도 확인이 더 효과적이다. 30% 안이라면 그다음은 외식 비중을 본다. 앞서 봤듯 먹는 데 드는 돈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면, 여기가 가장 티 안 나게 줄일 수 있는 곳이다.
결국 평균 비중은 '정답'이 아니라 거울이다. 내가 어디에 남들보다 많이 쓰고 있는지 비춰 보고, 그 항목이 줄일 수 있는 변동비인지 손대기 어려운 주거비인지부터 가르는 것. 그게 숫자 몇 개를 외우는 것보다 오래가는 예산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