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기준 대표 외식 메뉴가 대부분 1만 원 안팎으로 올랐고, 그 가격에는 재료비 외에 인건비·임대료 같은 부대비용이 크게 얹혀 있다. 그래서 삼계탕·삼겹살처럼 손이 많이 가고 외식 단가가 높은 보양식·탕·고기구이는 집밥으로 바꿀 때 절반 수준까지 아낄 수 있지만, 자장면·김밥은 외식이 이미 싸거나 재료가 많아 이득이 적다. 자주 먹으면서 외식가가 높은 메뉴부터 집밥으로 옮기는 것이 현실적인 절약 순서다.

외식을 줄이면 식비가 준다는 말은 대체로 맞지만, 메뉴에 따라 절약 폭은 크게 다르다. 어떤 메뉴는 집에서 만들면 외식의 절반이지만, 어떤 메뉴는 재료를 다 갖추고 나면 외식과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무엇을 집에서 만들지"를 고르는 순서가 중요하다. 핵심은 외식 가격에서 재료비 외의 몫, 즉 인건비와 임대료 같은 비용이 큰 메뉴부터 집밥으로 옮기는 것이다.

Mike Jones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기준으로 2026년 상반기 대표 외식 메뉴는 대부분 1만 원 안팎에 올라섰다.
| 메뉴 | 가격(2026.5) | 전년 대비 |
|---|---|---|
| 냉면 | 11,200원 | +3.7% |
| 비빔밥 | 10,900원 | +3.8% |
| 김치찌개백반 | 10,800원 | +5.9% |
| 칼국수 | 8,800원 | +3.5% |
| 자장면 | 7,400원 | 동일 |
주목할 점은 가격을 밀어올린 게 재료비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임대료, 전기·가스요금, 배달 수수료 같은 고정비가 함께 붙는다. 집밥이 유리한 이유도 여기 있다. 집에서 만들면 이 부대비용이 통째로 빠진다.
절약 효과가 가장 큰 건 조리에 손이 많이 가고 외식 단가가 높은 보양식과 탕, 고기구이류다. 삼계탕이 대표적이다. 서울에서 사 먹으면 한 그릇 1만 8000원을 넘지만, 전통시장에서 영계·수삼·찹쌀 등 4인분 재료를 3만 5000원대에 사서 끓이면 1인분이 8800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절반 값이다.
삼겹살 같은 고기구이도 비슷하다. 외식에서는 고기 원가에 상차림과 인건비가 크게 얹히기 때문에, 같은 고기를 정육점에서 사서 집에서 구우면 부담이 눈에 띄게 준다. 국물 요리나 찜처럼 한 번에 여러 인분을 만드는 메뉴일수록 1인분 단가가 낮아진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모든 메뉴가 집밥에서 이득인 건 아니다. 자장면은 외식가가 7000원대로, 춘장·면·기름·채소를 따로 사서 만드는 수고에 비하면 절약 폭이 크지 않다. 김밥도 함정이다. 서울 김밥은 한 줄 3800원대로 싸 보이지만, 집에서 만들려면 김·쌀·계란·햄·단무지·채소를 모두 갖춰야 해서 한두 줄만 말면 오히려 재료가 남고 단가가 높아진다. 재료 종류가 많고 소량만 필요한 메뉴는 집밥의 이점이 줄어든다.
집밥으로 갈아탈 때는 재료가 서로 겹치는 메뉴를 묶는 게 유리하다. 대파, 마늘, 양파, 두부, 계란처럼 여러 요리에 두루 쓰이는 재료를 중심에 두면 남기지 않고 다 쓸 수 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처럼 기본 양념과 재료를 공유하는 조합이 그렇다. 한 번 살 때 넉넉히 사서 여러 끼로 나누는 대용량 조리도 1인분 단가를 낮춘다.
정리하면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자주 먹으면서 외식 가격이 높은 메뉴, 즉 탕·찌개·고기구이부터 집밥으로 옮기는 게 절약 효과가 가장 크다. 반대로 자장면이나 김밥처럼 외식이 이미 싸거나 집에서 만들기 번거로운 메뉴는 외식으로 남겨둬도 손해가 크지 않다. 모든 끼니를 집에서 해결하겠다고 무리하기보다, 차이가 큰 메뉴 서너 가지를 정해 집밥으로 돌리는 편이 오래 지속하기에도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