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가 9월 5세대 D램 양산을 공식화했지만 주력은 노트북용 범용 D램이 아니라 모바일 LPDDR이고, 월 생산능력도 삼성·SK하이닉스에 크게 못 미친다. 지금 램값 폭등의 원인은 AI 서버용 HBM에 웨이퍼가 쏠리며 범용 D램 공급이 준 데 있어 CXMT 증산으로 곧바로 풀리지 않는다. 가트너는 오히려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전망하니, 증산 발표보다 HBM 쏠림 완화와 노트북 출고가 반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노트북과 조립 PC 가격을 밀어 올린 건 램값이다. 시장조사업체 집계로 DDR4 메모리는 1GB당 2024년 약 0.9달러에서 2026년 7월 약 8.41달러까지, 2년 새 열 배 가까이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CXMT의 D램 증산 소식은 반가운 신호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번 증산을 근거로 노트북값 하락을 기대하기엔 이르다. CXMT가 늘린 물량의 성격과 규모, 그리고 지금 가격을 끌어올린 진짜 원인이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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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는 9월 20일 중국 허페이에서 열린 세계 제조업 대회를 계기로 5세대 D램 양산을 공식화했다. 메모리 핵심 구조 간격을 11.95나노미터까지 좁혔고, 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내는 칩 수가 4세대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주력 품목이다. CXMT가 밀고 있는 건 24Gb LPDDR5X 같은 모바일용 메모리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는 중이다. 노트북·PC에 들어가는 범용 D램이 아니라 모바일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시장 위상도 아직은 추격자다. 웨이퍼 생산능력 기준 점유율이 14%, 매출 기준으로는 6% 수준이다.
규모를 보면 격차가 분명하다. CXMT의 월 웨이퍼 생산능력은 올해 30만 장으로, 2027년 40만 장, 2029년 60만 장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2029년 전망치로 봐도 삼성전자 118만 장, SK하이닉스 97만 장에 견주면 절반 수준이다. 지금 당장은 그 격차가 더 크다.
더 중요한 건 가격을 끌어올린 원인이 CXMT가 풀 수 있는 병목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폭등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몰리면서 시작됐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수익성 높은 HBM 증설에 웨이퍼를 집중하자, 노트북에 쓰이는 범용 D램 공급이 쪼그라든 것이다. HBM은 전체 D램 비트 공급의 9%에 불과하지만 웨이퍼 투입량으로는 22%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다. CXMT가 모바일 D램을 늘린다고 해서 이 쏠림이 곧바로 풀리는 구조가 아니다.
전망도 아직 하락 쪽이 아니다. 가트너는 D램과 SSD 가격이 2026년 말까지 합산 130% 오르고, 그 여파로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10% 넘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증산 소식과 실제 소비자 가격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는 뜻이다.
구매 시점을 저울질한다면 '증산 발표'가 아니라 다음 신호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지금 시점에서 CXMT 증산은 몇 년에 걸쳐 공급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변수이지, 다음 분기 노트북 가격을 끌어내릴 재료로 보긴 어렵다. 당장 필요한 사양이라면 가격 급락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사용 목적에 맞춰 판단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