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가 HBM과 서버용 D램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졌고, 그 여파가 스마트폰을 넘어 PC·노트북 가격으로 번지고 있다. 가트너는 메모리값 급등으로 2026년 PC 평균 가격이 17%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실제 2026년형 노트북 신제품은 전작보다 수십만 원 비싸졌다. 서버용이 먼저 물량을 확보하는 구조라 소비자용 가격은 뒤늦게 더 오를 수 있으니, 급하지 않다면 사양과 구매 시점을 나눠 판단하는 편이 낫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을 넘어 PC와 노트북으로 번지고 있다. 배경은 하나로 모인다. AI 데이터센터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을 대량으로 빨아들이면서, 일반 PC·노트북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진 것이다. 제조사들이 수익성 높은 HBM 라인에 집중할수록 범용 D램과 낸드는 뒤로 밀린다. 그 결과가 완제품 가격에 얹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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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D램과 SSD 가격이 합산 기준 2026년 말까지 13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승분이 완제품으로 넘어가면서 PC는 평균 17%, 스마트폰은 13%가량 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메모리가 PC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16%에서 2026년 23%로 커질 것으로 추산됐다.
전망만이 아니다. 이미 2026년형 노트북 신제품 가격표에 반영됐다. LG 그램 프로 AI 2026 16인치 모델은 314만 원대로, 사양이 비슷한 전작보다 약 50만 원 높게 책정됐다. 삼성 갤럭시 북6 시리즈도 전작보다 상단 가격이 수십만 원 뛰었다. 성능이 크게 달라져서가 아니라 부품값, 그중에서도 메모리값이 밀어올린 인상이다.
같은 메모리 대란이라도 개인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점은 기업과 다르다.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는 대규모 장기계약으로 물량이 먼저 확보된다. 소비자용 제품은 그러고 남은 물량을 두고 경쟁하는 셈이다.
기업은 조달 계약과 재고로 가격 충격을 어느 정도 미룰 수 있다. 반면 개인은 매장에 붙은 출고가 인상을 곧바로 마주한다. 다시 말해 소비자용 PC·노트북 가격은 뒤늦게, 때로는 더 크게 오를 수 있다. 지금 값이 올랐다고 정점을 찍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가격이 오르니 판매는 준다. 가트너는 2026년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4%, 스마트폰은 8.4% 줄 것으로 봤다. 옴디아도 올해 PC 출하량이 최대 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구분 | 가격 인상(전망) | 출하량 변화(2026) |
|---|---|---|
| PC | +17% | -10.4% |
| 스마트폰 | +13% | -8.4% |
소비자는 교체 주기를 늘리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트너는 개인용 PC 평균 사용 기간이 20%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500달러 미만 보급형 PC 시장은 앞으로 더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격 방향이 위쪽인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서두르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다음을 나눠서 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결정의 기준은 단순하다. 지금 반드시 필요한 사양이 분명하다면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는 편이 낫고, 그렇지 않다면 용량을 낮추거나 이월 모델로 총액을 줄이는 선택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