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마감 할인은 다음 날 문 닫는 의무휴업 전날 저녁에 폭이 가장 크다. 폐점 2~3시간 전부터 신선식품과 델리에 마감가가 붙고, 저녁 매출 비중이 이미 35%를 넘길 만큼 붐빈다. 신선식품은 마감 세일, 공산품과 대용량은 정기 세일로 나눠 사는 것이 요일·시간대 활용의 핵심이다.
마트가 가장 크게 떨이를 하는 날은 정해진 요일이 아니라 문 닫기 직전날이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개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한다. 다음 날 문을 닫으면 팔지 못한 신선식품을 그대로 버려야 하니, 휴업 전날 저녁에 할인 폭이 가장 커진다.
그래서 흔히 "토요일이 싸다"고 하지만, 정확히는 둘째·넷째 주 토요일이다. 게다가 서울 중구·관악구나 의정부처럼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옮긴 지역도 있다. 이런 곳에서는 화요일 저녁이 노림수가 된다. 우리 동네 마트 휴업일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한 사례로, 저녁 8시 기준 생물 고등어가 평일에는 30% 할인이던 것이 의무휴업 전날 토요일에는 절반 값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같은 시각, 같은 물건인데 요일이 값을 가른다.
Photo by Sascha Sturm on Unsplash
마감 할인은 폐점 2~3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초밥·도시락 같은 즉석조리(델리)와 양념육, 수산물, 과일처럼 다음 날 팔기 어려운 신선식품이 먼저 붙는다.
시간이 늦을수록 할인 폭은 커진다. 지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저녁 6시에는 일부, 7시부터는 대다수, 폐점 임박한 8시 이후에는 거의 모든 매장이 마감가를 붙이는 흐름이다. 폐점 시각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된다. 이마트는 대체로 밤 10시, 롯데마트는 11시, 홈플러스는 자정까지 여는 곳이 많다.
다만 늦게 갈수록 싸지는 대신 인기 품목은 이미 빠지고 없다. 특정 물건을 노린다면 마감가가 막 붙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것저것 담아도 괜찮다면 폐점 직전에 가는 게 유리하다.
마감 세일을 노리는 사람은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마트가 2026년 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12월 오후 6시 이후 매출 비중이 35~36%에 달했다. 저녁 장사가 하루 매출의 3분의 1을 넘긴 셈이다.
고물가에 생활비를 줄이려는 소비가 마감 시간대로 옮겨간 결과다. 뒤집어 말하면, 예전만큼 여유 있게 골라 담기는 어려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핵심은 물건 성격에 따라 노려야 할 할인이 다르다는 점이다.
신선식품을 정기 세일 때 사려 하거나, 휴지를 마감 시간에 찾는 건 번지수가 틀린 셈이다.
두 할인은 성격이 아예 다르다. 마감 세일은 그날 남은 재고와 신선도에 따라 매장이 그때그때 정하는 탄력적 할인이다. 폐점이 가까워야 열리고, 품목과 할인율이 매일 바뀐다.
정기 세일은 창립 기념, 명절, 연중 할인전처럼 미리 정해진 기간에 여는 행사다. 공산품과 대용량 상품이 중심이고, 전단이나 앱에 미리 공지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오늘 저녁 반찬거리는 마감 세일로, 몇 주 치 쟁여둘 생필품은 정기 세일로. 두 타이밍을 나눠 쓰는 것만으로도 같은 장바구니를 꽤 다른 값에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