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며 월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유 할인카드(정액·정률), 알뜰주유소, 포인트 적립은 절약 구조가 서로 달라, 월 주유량과 카드 실적 충족 여부에 따라 유리한 수단이 갈린다. 주유량이 적으면 알뜰주유소 기본가가, 많으면 정액 카드와 알뜰주유소를 겹치는 조합이 대체로 유리하다.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10월 23일 종가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16.72달러로 하루 새 3.1%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3.27달러로 3.8%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피격이 10월에만 28건으로 집계 이래 월간 최다를 기록하는 등 중동발 불안이 가격을 밀어 올리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매일 차를 쓰는 사람에게 월 유류비는 고정비에 가깝다. 아낄 수단은 크게 셋이다. 주유 할인카드, 알뜰주유소, 포인트 적립. 문제는 이 셋의 절약 '구조'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Liliana Drew
주유 할인카드는 다시 두 갈래다. 리터당 정해진 금액을 깎아 주는 정액형(예: KB 굿데이 리터당 60원, 삼성 taptap DRIVE 최대 150원)과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정률형(예: 신한 Deep Oil·우리 7CORE 10%)이다. 정액형은 주유량에 비례해 혜택이 커지고, 정률형은 유가가 오를수록 할인액이 커지지만 월 할인 한도가 걸린 경우가 많다.
알뜰주유소는 할인이 아니라 기본 판매가 자체가 낮다. 시중 주유소보다 리터당 수십 원 싼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중요한 건 알뜰주유소에서 주유 카드를 함께 쓰면 두 혜택이 겹친다는 점이다.
포인트 적립은 체감이 가장 약하다. 당장 결제액이 줄지 않고, 쌓인 포인트를 쓰는 데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휘발유를 리터당 2,000원으로 가정하고, 정액 카드는 리터당 100원 할인(실적 충족), 알뜰주유소는 리터당 68원 저렴하다고 두면 월 절약액은 대략 이렇게 갈린다.
| 월 주유량 | 정액 카드(100원/L) | 알뜰주유소(68원/L) |
|---|---|---|
| 50L | 5,000원 | 3,400원 |
| 100L | 10,000원 | 6,800원 |
| 200L | 20,000원 | 13,600원 |
표의 숫자는 가정값이다. 실제 할인율과 현재 기름값은 카드사 홈페이지와 오피넷(opinet.co.kr)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구조는 분명하다. 주유량이 늘수록 정액 카드의 절약 총액이 커지고, 두 수단을 겹치면 더 커진다.
판단 기준은 월 주유량과 전월 실적 충족 여부다.
월 주유량이 적은 편(대략 50L 이하)이고 카드 실적을 채우기 부담스럽다면, 무리해서 할인카드를 쓰기보다 알뜰주유소의 낮은 기본가로 꾸준히 아끼는 쪽이 실속 있다. 반대로 매일 장거리를 뛰는 자영업자처럼 월 주유량이 많다면 실적은 쉽게 채워지므로, 정액형 카드를 알뜰주유소와 함께 쓰는 조합이 유리하다.
정률형 10% 카드는 유가가 비쌀수록 매력적이지만, 월 할인 한도를 넘기면 리터당 환산 혜택이 뚝 떨어진다. 한 달에 쓰는 금액이 한도 안쪽이라면 정률형, 한도를 훌쩍 넘긴다면 한도 없는 정액형이 대체로 낫다. 어느 쪽이든, 같은 동네에서도 주유소 간 가격 차가 크니 주유 전 오피넷으로 근처 최저가를 확인하는 10초가 카드 혜택만큼이나 돈을 아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