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식비 중 외식비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 월 52만 원에 이르렀고, 1인 가구는 외식·숙박 지출 비중이 집밥 재료인 식료품보다 높다. 외식비가 많게 느껴진다면 무작정 줄이기 전에 내 지출이 평균과 비교해 실제로 과한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배달과 잦은 점심 외식, 모임 순으로 통제가 쉬운 항목부터 줄이고, 한 달 지출을 기록해 무리 없는 상한을 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외식비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무작정 줄이기 전에 먼저 할 일이 있다. 내 지출이 평균과 비교해 실제로 과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기준 없이 "좀 많은 것 같다"는 느낌만으로 조이면 오래가지 못한다.
참고할 숫자가 있다. 2024년 2인 이상 도시가구를 보면 식비 중 외식비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 50.2%를 기록했고, 외식비는 월평균 약 52만 원이었다. 집에서 먹는 식료품비(약 51만 7천 원)보다 밖에서 사 먹는 돈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눈여겨볼 건 이게 식료품비가 줄어든 결과가 아니라 외식비 자체가 늘어난 결과라는 점이다. 외식비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2.7%에서 2024년 14.5%로 꾸준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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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와 2인 가구는 출발선이 다르다. 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804만 5천 가구로 전체의 36.1%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지출 구조에서 외식 쏠림이 특히 두드러진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 9천 원이다. 이 가운데 외식과 숙박을 합친 '음식·숙박' 비중이 18.2%로, 집밥 재료인 식료품·비주류음료 비중(13.6%)보다 높다. 혼자 사는 집에서 끼니마다 장을 봐 요리하기보다 사 먹거나 시켜 먹는 쪽을 택한 결과다. 통계청도 1인 가구가 배달 등 외식을 자주 이용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2인 가구는 사정이 조금 낫다. 함께 먹으면 1인분씩 시킬 때보다 배달 단가가 분산되고, 재료를 사서 요리할 유인도 커진다. 바꿔 말하면, 외식비를 줄일 여지는 혼자 사는 쪽에 더 많다. 내가 어느 쪽인지에 따라 손댈 지점이 달라진다.
외식비를 한꺼번에 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는 실패하기 쉽다. 통제가 쉬운 항목부터 순서대로 손대는 편이 오래간다.
첫째는 배달이다. 배달은 음식값에 배달료와 최소주문 금액이 얹히는 구조라 같은 메뉴도 매장보다 비싸진다. 빈도도 높아 한 번 줄일 때 효과가 가장 크다. '주 3회를 주 1회로' 같은 식으로 횟수만 정해도 지출이 눈에 띄게 준다.
둘째는 잦은 점심 외식이다. 매일 사 먹던 점심 중 주 1~2회를 도시락이나 간편식으로 바꾸는 선에서 시작한다. 매일 도시락을 싸겠다는 결심보다 현실적이고, 피로도도 낮다.
셋째는 모임이다. 모임 외식은 관계가 걸려 있어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지출이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 순서다. 줄이더라도 횟수 자체보다 '2차를 줄인다'처럼 자리의 규모를 조절하는 쪽이 부담이 적다.
한도는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 지출에서 뽑아야 한다. 방법은 단순하다. 먼저 한 달간 외식비를 배달, 점심, 모임으로 나눠 실제 금액을 기록한다.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봐야 어디가 새는지 보인다.
그다음 앞서 본 순서대로 줄일 수 있는 금액을 더해, 지금 지출에서 뺀 값을 다음 달 상한으로 잡는다. 처음부터 평균 수준에 맞추려 하기보다, 이번 달 지출의 10~20%를 깎는 선에서 시작해 몇 달에 걸쳐 조정하는 편이 지키기 쉽다.
기준점이 필요하다면 식비 안에서의 비중을 보면 된다. 외식비가 전체 식비의 절반을 넘는다면 평균을 이미 웃도는 쪽이다. 이 비율을 절반 아래로 내리는 것을 중기 목표로 삼으면, 금액보다 방향이 분명해진다. 외식을 끊는 게 아니라, 쓸 만큼 쓰되 통제권을 내가 쥐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