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외식비의 공식 기준은 없고, 2024년 가구 평균 외식비는 월 52만 원으로 전체 식비의 절반, 소비의 14.5%를 차지한다. 소득이 높을수록 외식 비중도 커져(하위 20% 12.5%, 상위 20% 15.6%) 절대 금액보다 소득 대비 비중으로 비교하는 게 맞다. 배달을 외식에 포함할지 기준을 정하고 한 달 결제 내역을 뽑아 이 평균과 견주면 본인 지출이 많은지 판단할 수 있다.

내 외식비가 많은 편인지 알고 싶을 때 먼저 인정할 게 있다. 소득 얼마면 외식비는 얼마가 적당하다는 공식 기준은 없다. 그래서 실제로 쓰이는 잣대는 두 가지다. 하나는 다른 가구의 평균, 다른 하나는 예산을 짜는 규칙이다.
가장 흔한 예산 규칙은 실수령액을 필수 50, 여유 30, 저축 20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여기서 장을 봐서 집에서 먹는 식료품비는 대체로 '필수'에 들어가지만, 사 먹는 외식과 배달은 상당 부분 '여유'로 분류된다. 같은 먹는 돈이라도 성격이 다르다는 뜻이다. 그러니 외식비가 여유 지출 30% 안에서 다른 취미·쇼핑과 자리를 다투고 있는지부터 보는 게 출발점이다.

Nataliya Vaitkevich
숫자로 보면 기준이 선명해진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2024년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는 52만 원 수준이었다. 집에서 먹는 식료품비(약 52만 원)와 거의 같아졌고, 전체 식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50.2%)을 넘었다. 밖에서 사 먹는 돈이 장바구니 돈만큼 커진 것이다.
전체 소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오르는 중이다. 2021년 12.7%에서 2022년 14.0%, 2023년 14.3%, 2024년 14.5%로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본인 외식비를 한 달 지출로 나눈 값이 15%를 크게 웃돈다면, 평균보다 외식에 기울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절대 금액이 아니라 비중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외식에 쓰는 비중 자체가 커지기 때문이다. 2025년 2분기 기준 음식·숙박 소비 비중은 소득 하위 20% 가구가 12.5%, 상위 20% 가구가 15.6%였다. 소득이 늘면 외식비도 자연스럽게 는다는 얘기라, "월 60만 원이면 많은 것 아니냐"는 식의 절대액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본인 지출을 점검할 때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이 배달이다. 배달 앱 결제는 외식비로 잡히지만, 배달팁과 최소주문 금액 때문에 같은 메뉴라도 실제 단가가 매장보다 높다. 배달을 외식에 넣고 세느냐 빼고 세느냐에 따라 내 외식비 비중은 몇 %씩 달라진다.
그러니 점검을 시작하기 전에 배달을 외식으로 볼지부터 정하고, 그 기준을 매달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기준이 바뀌면 지난달과 이번달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정리하면, 외식비가 많은지는 남의 총액이 아니라 내 소득 대비 비중으로 판단하는 게 맞다. 평균이라는 잣대와 배달을 포함한 일관된 기준만 잡아도 감이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