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조류인플루엔자로 산란계 약 1,100만 마리가 살처분되며 달걀값이 뛰었고, 방역당국은 올겨울을 앞두고 9월부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AI는 산란계 살처분에서 공급 감소로,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재입식에 시간이 걸려 한 번 오른 값은 서서히 내린다.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의 시차를 이해하고 축산유통정보와 소비자원 참가격에서 흐름을 미리 확인하면 장보기 예산을 앞당겨 조정할 수 있다.
달걀 한 판(특란 30구) 소비자가격은 6월 초 평균 7,440원 선이었다. 1년 전 7,008원과 비교하면 6%가량 높다. 3월에는 7,045원으로 전년보다 16.6% 뛴 시점도 있었다. 지난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아직 값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계절이다. AI는 철새가 들어오는 늦가을부터 겨울에 집중된다. 방역당국은 올겨울을 앞두고 9월부터 전국 가금농장 방역 실태를 일제 점검하고, 예찰 지점을 102곳에서 112곳으로 늘렸다. 아직 새 발생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값이 완전히 내리기 전에 다음 위험 구간이 다가오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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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오르는 경로는 단순하다. AI가 산란계 농장에서 확인되면 감염 농장과 인근 닭을 살처분한다. 알을 낳던 닭이 사라지니 공급이 줄고, 줄어든 만큼 값이 오른다.
지난겨울 살처분된 산란계는 약 1,100만 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의 14% 수준이었다. 1년 전 483만 마리의 두 배가 넘고, 2~3년 전과 비교하면 네 배에 가깝다.
핵심은 회복 속도다. 새로 병아리를 들여도 알을 낳는 6개월령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달걀값은 오를 때는 빠르고 내릴 때는 더디다. 정부가 미국·태국산 신선란을 수입해 물량을 메우는 것도 이 시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 패턴은 처음이 아니다. 2020~2021년 겨울에는 AI로 산란계 약 1,600만 마리, 전체의 4분의 1가량이 살처분되면서 한 판 값이 최고 1만원대까지 올랐다.
이번 시즌은 강도의 결이 조금 다르다. 지난겨울 첫 발생일이 예년보다 47일 이른 9월이었고, H5N1·H5N6·H5N9 세 가지 유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함께 검출됐다. 바이러스 감염력도 예년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규모 자체는 2020년만큼은 아니었지만, 시작이 빠르고 변수가 많았다는 점이 이번 겨울을 더 지켜보게 만든다.
체감 물가를 확인할 때 가장 자주 놓치는 것이 시차다. AI로 값이 움직이면 산지가격이 먼저 반응하고, 마트 소비자가격은 며칠에서 몇 주 뒤에 따라온다.
그래서 마트 매대 가격만 보고 있으면 이미 오른 뒤에야 알아차린다. 산지가격 흐름을 함께 보면 소비자가격이 오를지를 한발 앞서 가늠할 수 있다. 반대로 산지가격이 꺾이기 시작했다면, 마트 값이 아직 높아도 곧 내릴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집에서 예산을 조정하려면 다음 몇 가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된다.
무작정 값을 지켜보기보다, 산지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산란계 살처분이 늘어난다는 신호가 겹칠 때 장보기 계획을 앞당기는 편이 현실적이다. 값이 안정 구간이라면 굳이 서두를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