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첫 달 지출은 월세와 관리비보다 계량기 정산, 인터넷·정수기 약정, 초기 생필품 같은 숨은 항목에서 새어 나간다. 입주 당일 계량기를 찍어 두고 14일 안에 전입신고를 마치는 것만으로도 남의 요금과 보증금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둘째 달부터는 습관보다 약정과 관리비 항목 같은 고정비를 먼저 손봐야 절약 효과가 크다.

자취를 시작하면 월세와 보증금에만 신경 쓰기 쉽다. 그런데 첫 달 지출을 키우는 건 대개 계량기 정산, 통신·정수기 약정, 초기 생필품처럼 미리 계산에 넣지 않은 항목이다. 이것들은 한 번 잘못 정하면 몇 달, 길게는 몇 년 따라온다. 그래서 첫 달에 짚어야 할 순서가 있다.

Nothing Ahead
짐을 들이기 전에 할 일이 있다. 도시가스, 전기, 수도 계량기의 숫자를 각각 사진으로 찍어 두는 것이다. 이 한 장이 이전 세입자가 쓴 요금이 나에게 청구되는 일을 막는 증거가 된다.
정산은 사용량으로 갈리기 때문에, 시작 숫자를 기록해 두지 않으면 첫 고지서에서 남의 사용분을 떠안아도 따지기 어렵다. 도시가스는 입주 시점에 개통 신청을 따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사 날짜에 맞춰 미리 예약해 둔다.
입주 후 14일 이내에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는다. 정부24나 관할 주민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고, 이는 보증금을 법적으로 보호받는 최소 안전장치다. 미루다 사고가 나면 돌이키기 어렵다.
첫 관리비 고지서가 오면 그냥 내지 말고 항목을 본다. 관리비에는 보통 공용전기, 청소비, 경비비가 들어가지만 수도세나 TV수신료, 인터넷은 집마다 다르다. 내가 쓰지도 않는 서비스가 붙었는지, 개별로 신청한 게 중복 청구됐는지 확인한다. 아파트라면 관리비에 섞인 장기수선충당금은 원래 집주인 몫이라, 퇴거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둔다.
인터넷과 정수기는 약정이 길다. 여기서 실수가 많다.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은 1~2년 단위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3년 약정을 덜컥 걸면 이사할 때 위약금이 발목을 잡는다.
관리비에 인터넷이 포함된 집은 건물이 회선 하나를 나눠 쓰는 구조라 이용자가 몰리면 느려질 수 있다. 재택이나 스트리밍이 잦다면 개인 회선을 여는 편이 낫다. 2025년 2월부터는 집주인이 특정 통신사를 강제할 수 없고, 기존 약정이 남았다면 '이전 설치'로 위약금 없이 옮길 수 있다. 정수기 역시 사은품보다 약정 기간을 먼저 보는 게 자취 초년생에게는 안전하다.
초기 생필품은 첫 달에 목돈으로 몰린다. 여기서 낭비를 줄이는 열쇠는 방에 딸린 옵션 확인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스레인지가 이미 있는지 계약서로 확인하고, 없는 것만 산다. 침구와 주방·청소용품은 한 번에 풀세트로 사기보다 첫 2~3주 살면서 실제로 쓰는 것부터 채우면 중복 구매를 줄일 수 있다.
첫 달을 넘기면 절약의 우선순위가 바뀐다. 식비부터 조이는 사람이 많지만, 효과가 큰 쪽은 고정비다.
참고로 1인 가구 공과금은 대략 이 정도 범위다.
| 항목 | 평상시(월) | 냉·난방 많을 때 |
|---|---|---|
| 전기 | 1~3만원 | 5~8만원 |
| 수도 | 5천~1만원 | 큰 변동 적음 |
| 도시가스 | 5천~1만원 | 3~8만원(겨울) |
숫자를 외울 필요는 없다. 다만 전기는 여름·겨울에, 가스는 겨울에 튄다는 흐름만 알아도 어느 달에 지출이 몰릴지 미리 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