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임차가구는 월소득의 15.8%, 수도권은 18.4%를 임대료로 썼다. 평균은 낮아 보여도 주거비는 매달 고정으로 빠지는 가장 큰 지출이라, 이 비율이 30%를 넘기면 다른 생활비를 잠식하기 시작한다. 내 비율을 먼저 계산해 부담을 가늠하고, 월세 협상과 청년월세·주거급여 제도로 줄일 항목을 점검하는 것이 순서다.

주거비가 버겁다는 느낌은 막연하다. 숫자로 바꾸면 진단이 선명해진다.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월임대료를 월소득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월소득 250만원에 월세가 75만원이면 RIR은 30%다.
기준점이 있어야 내 숫자를 읽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 2024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임차가구의 RIR 중위값은 전국 15.8%, 수도권 18.4%였다. 광역시는 15.2%, 도지역은 12.7%로 지역에 따라 부담이 뚜렷이 갈린다. 수도권은 1년 전 20.3%보다 내렸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 수치는 가운데 값일 뿐이다. 전국 평균이 낮아 보이는 건 전세와 반전세, 저가 지역이 함께 섞인 결과다. 역세권 소형 월세만 떼어 보면 부담은 훨씬 무겁다. 1~2인 가구, 특히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사는 1인 가구는 과거 조사에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내 RIR이 30%를 넘는다면 통계상 상위 부담층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주거비 부담의 적정선을 소득의 30% 안팎으로 보는 건 여러 나라가 공통으로 쓰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 선을 넘는 순간 주거비가 다른 지출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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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을 줄일 때는 큰 고정비부터 보는 편이 효율적이다. 월세와 관리비, 통신비는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이 빠지는 고정비다. 식비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변동비다.
변동비는 아껴도 그달로 끝나지만, 고정비는 한 번 낮추면 효과가 매달 반복된다. 월세를 5만원 깎으면 1년이면 60만원, 2년이면 120만원이 남는다. 식비를 매달 졸라매는 것보다 심리적 피로도 적다. 주거비 비중이 큰 가구일수록 식비 다이어트보다 월세·관리비·통신비 구조를 먼저 들여다보는 게 낫다는 뜻이다.
통신비는 알뜰폰 요금제로, 관리비는 공용관리비 내역 확인으로 손볼 수 있다. 식비 조정은 그다음이다.
가장 큰 고정비인 월세부터 점검표로 훑어보자.
지원 제도도 같이 챙긴다.
결국 중요한 건 순서다. 먼저 내 RIR을 계산해 부담의 크기를 재고, 가장 큰 고정비인 월세를 협상과 제도로 낮춘 다음, 남는 변동비를 조정한다. 이 순서를 지키면 같은 노력으로 매달 반복되는 효과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