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역 지원금은 가구에 따라 10만~60만 원 수준으로, 계란·토마토·쌀·육류가 오른 식비를 전부 상쇄하지는 못한다. 이 돈은 현금과 달리 사용기한이 지나면 소멸하고 대형마트·온라인에서는 쓸 수 없어, 남겨 둘지가 아니라 어디에 언제 쓰느냐가 관건이다. 마감일과 사용처를 먼저 확인하고, 평소 나가던 필수 식비를 동네 상권으로 옮겨 쓰는 것이 손실이 가장 적다.
먼저 규모를 냉정하게 보자. 올해 지역 지원금은 종류가 여럿이다. 중앙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 55만~60만 원, 차상위·한부모 가구 45만~50만 원, 소득 하위 70% 가구 10만~25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지자체가 따로 주는 지원금이 지역마다 10만~60만 원으로 붙는다. 가구에 따라 체감액 차이가 크다.
문제는 이 돈으로 메워야 할 식비가 한 방향으로만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8월 6일 기준으로 오른 품목과 내린 품목이 갈린다.
| 품목 | 현재 가격 | 전년 대비 |
|---|---|---|
| 토마토 5㎏ | 15,758원 | +31.1% |
| 배 15㎏ | 39,897원 | +23.8% |
| 계란 30개 | 6,737원 | +15.8% |
| 사과 10㎏ | 47,507원 | -29.6% |
계란과 토마토처럼 자주 사는 품목이 두 자릿수로 뛴 반면, 사과와 배추는 지난해보다 크게 내렸다. 쌀과 육류도 오름세라, 매주 장을 보는 가구일수록 체감 부담은 커졌다. 10만~25만 원 지원금이 이 상승분을 전부 상쇄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어디부터'가 중요해진다.
Photo by Am on Unsplash
지원금을 대할 때 가장 흔한 오해가 통장의 현금처럼 쌓아 둔다는 생각이다. 지역 소비쿠폰은 다르다. 두 가지 제약이 붙는다.
첫째는 기한이다. 사용기한이 지나면 남은 금액은 환불이나 이월 없이 국가·지자체로 환수된다. 기한은 지역마다 제각각이라, 경남처럼 7월 말에 끝난 곳이 있는가 하면 중앙정부 고유가 지원금은 8월 31일, 일부 군 지원금은 9월 30일까지인 식이다. 내 지원금의 마감일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둘째는 쓸 수 있는 곳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 세금·공과금 납부, 상품권 구매에는 쓸 수 없다. 대신 연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과 주유소에서 쓸 수 있고, 그것도 주소지 관할 지역 안에서만 가능하다.
정리하면, 남겨 둘지 말지를 고민할 성격의 돈이 아니다. 기한 안에 쓰지 않으면 사라지고, 쓸 곳도 정해져 있다.
두 제약을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온라인과 대형마트에서 못 쓰니, 평소 그곳에서 사던 지출을 동네 상권으로 옮기는 게 기본이다. 어차피 나갈 돈을 지원금으로 대신 내는 것이라 실제 절약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
우선순위는 이렇게 잡을 수 있다.
지원금이 적을수록 이 순서가 더 중요하다. 금액이 크지 않으니, 오른 필수 식비 한두 항목에 집중하는 쪽이 여기저기 흩어 쓰는 것보다 체감이 크다. 반대로 지원금으로 평소 안 사던 물건을 급하게 사는 건 절약이 아니라 지출이다. 기한이 임박했다면, 없어질 돈이라는 이유로 충동구매를 하기보다 곧 어차피 살 필수품에 몰아 쓰는 편이 낫다. 마감일이 지나기 전에 냉장고에 채울 것부터 채우는 것, 그게 이 돈을 가장 손해 없이 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