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추정으로 다이소 식품 구매액은 최근 1년 1823억 원으로 14% 늘며 생활용품점이 먹거리로 영역을 넓혔다. 이 확장은 이마트·롯데마트가 균일가 매장으로 맞불을 놓을 만큼 유통 채널의 가격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실질 절약은 소용량·균일가로 사는 가공식품에 집중되므로, 무엇을 어느 채널에서 살지가 이득을 가른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추정으로, 2025년 6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다이소에서 팔린 식품은 1823억8000만 원어치다. 직전 1년의 1599억2000만 원보다 14% 늘었다. 과자를 사러 갔다가 견과류와 양념까지 담아 오는 소비가 숫자로 잡힌 셈이다.
성장세는 오히려 간식 바깥에서 가파르다. 건·견과류 구매액이 73.1% 뛰었고 양념류 68.4%, 어포류 51.0%, 즉석조리식품 47.7% 순이다. 주스(42.2%)와 통조림·반찬(40.7%)도 40%를 넘겼다. 다만 매출 절대액은 여전히 박스과자(458억)와 봉지과자(425억)가 앞선다. 규모는 과자가 채우고, 성장은 반찬거리가 끌고 있다는 뜻이다.
이 대비가 중요한 이유는 소비의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이소를 간식 코너로 쓰던 소비자가 이제 양념과 반찬거리를 사러 들른다면, 생활용품점이 일상 장보기 동선 안으로 들어왔다는 신호다. 전국 1500여 개 매장에 3만여 종을 깔아둔 유통망이 이 변화를 받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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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가 싸다"는 인상은 전 품목 최저가에서 오는 게 아니다. 강점은 소용량과 균일가에 있다. 1000원짜리 소용량 양념처럼, 한 번에 조금만 사는 구조가 낭비를 줄여준다.
혼자 사는 소비자에게 이 차이는 실제 지출로 나타난다. 대형마트에서 산 간장을 반도 못 쓰고 버리던 1인 가구가 소용량으로 갈아타면, 개당 값이 다소 비싸도 버리는 몫이 사라진다. 실제로 한 자취 직장인은 소용량 상품이 나온 뒤 "장보기가 훨씬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버리는 식재료가 곧 새는 돈이라는 계산이다.
반대로 쌀이나 정육처럼 무게로 사는 품목은 대용량 마트의 g당 단가를 이기기 어렵고, 다이소는 이런 신선·대용량 영역을 애초에 얕게 다룬다. 그래서 "다이소가 다 싸다"는 기대로 장을 보면 오히려 손해 보는 품목이 생긴다. 이득이 확실한 쪽은 소량을 자주 사는 가공식품과 양념, 즉석식품에 몰려 있다.
확장의 진짜 신호는 경쟁사 반응에서 읽힌다. 이마트는 5000원 이하 균일가 매장 '와우샵'을 왕십리점 출범 이후 13개 점포로 늘렸고, 롯데마트도 '통큰 균일가 숍'을 화정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예전엔 다이소를 입점시켜 손님을 끌던 마트가, 이제 같은 방식으로 직접 맞서는 구도다.
배경엔 고물가로 높아진 가격 민감도와 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가 있다. 유통업계는 앞으로 단순 가격이 아니라 자체브랜드와 상품 기획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 소비자로서는 균일가 선택지가 여러 채널로 늘어나는 국면이다.
정리하면 채널을 나눠 쓰는 게 답이다. 낱개로 사는 소용량 가공식품, 균일가로 묶인 간식과 즉석식품, 조금씩 쓰는 양념은 다이소가 유리하다. 신선식품과 대용량 생필품은 여전히 마트나 온라인이 낫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무게나 대용량으로 사는 품목이면 g당 단가를 비교하고, 소량을 자주 사는 품목이면 다이소 균일가를 먼저 확인하는 식이다. 이번 확장이 반가운 진짜 이유는 물건 종류가 늘어서가 아니라, 같은 물건을 두고 채널끼리 값을 깎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