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 계산기는 사용량(m³)과 지역·계절·가스 종류를 함께 넣어야 하고, 도시가스 요금은 기본요금에 사용요금을 더한 뒤 부가세 10%를 붙이는 구조라 계산기마다 값이 달라진다. 소매요금이 지역별로 다르고 계산기가 기본요금·보정계수를 어디까지 반영하느냐에 따라 오차가 생기므로, 결과를 청구서의 당월 사용량·기본요금·부가세 항목과 대조해야 한다. 계산기는 원 단위를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이번 달 지출을 미리 가늠하는 도구다.
가스요금 계산기는 사용량 하나만 넣는다고 정확한 값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계산기가 네 가지를 묻는다. 이번 달 사용량(m³), 가스 종류(도시가스인지 LPG인지), 계절, 그리고 사는 지역이다.
이 중 사용량은 짐작으로 넣으면 안 된다. 가스요금 청구서나 관리비 고지서에 적힌 '당월 사용량'을 그대로 넣어야 한다. 계량기는 부피(m³)로 사용량을 재는데, 실제 요금은 이 부피를 열량(MJ)으로 환산한 뒤 단가를 곱해 매긴다. 도시가스는 1m³가 대략 43MJ 정도의 열량을 낸다.
계절과 지역을 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가가 계절과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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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용량을 넣어도 계산기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다. 엉터리여서가 아니라, 요금 구조가 여러 변수로 이뤄져 있어서다.
첫째는 지역이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시·도지사 승인을 거쳐 지역마다 따로 정해진다. 공급사마다 가스 도입비와 설비 유지비가 달라 사용량이 같아도 사는 곳에 따라 요금이 갈린다. 지역 선택 항목이 '수도권·광역시·지방'처럼 뭉뚱그려진 범용 계산기라면 내가 사는 지역의 실제 단가와 어긋날 수 있다.
둘째는 요금 식을 어디까지 반영하느냐다. 정확한 요금은 기본요금에 사용요금을 더하고 부가세 10%를 붙여 나온다. 사용요금 자체도 사용량에 온압보정계수와 평균열량, 단가를 차례로 곱해 계산한다. 어떤 계산기는 이 과정을 다 반영하지만, 어떤 계산기는 'm³당 단가 × 사용량'으로 단순화한다. 후자는 빠르지만 기본요금이나 보정계수가 빠져 실제보다 조금 낮거나 높게 나온다.
셋째는 용도 구분이다. 도시가스는 취사용과 난방용 단가가 다르고, 겨울철 난방 사용분이 많으면 여기서 차이가 벌어진다. 참고로 도시가스는 전기와 달리 누진제가 없어, 많이 쓴다고 단가가 계단식으로 뛰지는 않는다.
계산기에서 가스 종류를 먼저 고르라는 건 둘의 요금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단가만 보면 LPG가 훨씬 비싸 보이지만, 열량이 그만큼 높아 단순 비교는 어긋난다.
| 구분 | 도시가스 | LPG(프로판) |
|---|---|---|
| m³당 단가 | 약 820~1,050원 | 약 2,200~2,700원 |
| m³당 열량 | 약 43MJ | 약 99MJ |
LPG는 1m³로 도시가스의 두 배가 넘는 열량을 낸다. 그래서 단가 차이만큼 실제 요금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계산기에서 종류를 잘못 고르면 요금이 두세 배로 튀어 보이니, 우리 집이 도시가스인지 LPG통을 쓰는지부터 확인하고 넣는 게 먼저다.
계산기 값은 예산 감을 잡는 용도다. 청구서와 원 단위까지 맞기를 기대하기보다, 다음을 대조해 오차의 이유를 좁히는 편이 실속 있다.
이렇게 한 번 맞춰보면 어떤 계산기가 우리 집 조건에 가까운지 감이 잡힌다. 다음 달부터는 그 계산기에 사용량만 바꿔 넣어도 청구서가 나오기 전에 대략의 부담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요금을 정확히 맞히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이번 달 지출을 미리 잡아두는 게 목적이라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