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9월 초 회생계획안이 법원 인가를 받아 파산이 아닌 회생 절차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카드·상거래 대금 등은 5~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도록 정해졌다. 매장 장보기는 재개됐어도 소비자가 쥔 상품권·포인트·선불 충전금의 가치가 즉시 전액 보장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보유 수단의 사용 가능 여부와 잔액을 공식 채널로 확인하고, 대체 장보기 비용을 비교해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먼저 과장 없이 상황부터 정리하면, 홈플러스는 파산한 게 아니다. 9월 2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돼 곧바로 인가를 받았다. 표결에서 회생담보권자는 100%, 회생채권자는 75.9%, 주주는 100%가 찬성했다. 임시휴업했던 67개 점포는 8월 중순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했고, 수익성이 낮은 37개 점포는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그렇다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온 건 아니다. 영업 재개 초기 상품 입고율은 30% 수준에 머물렀고, 9월 중순에는 추석 선물세트 공급 차질과 자금난 보도가 다시 나왔다. 메리츠금융에서 받은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도 상당 부분이 밀린 납품대금과 급여에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가는 받았지만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남은 숙제라는 뜻이다.

Rann Vijay
소비자가 신경 써야 할 대목은 변제 구조다. 회생계획에 따르면 담보 성격이 강한 일부 채권은 빠르게 갚지만, 카드 대금과 상거래 대금 등은 5년에서 10년에 걸쳐 나눠 갚도록 돼 있다.
소비자가 들고 있는 상품권이나 선불 성격의 금액이 이 분할 상환 범주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뤄지는지는 회사 공식 안내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분명한 건, 이런 채권이 '즉시 전액'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5년 홈플러스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여러 카드사와 제휴처가 상품권 결제·사용을 중단했고, 중고거래 플랫폼은 상품권 거래 자체를 막았다. 수단에 따라 사용처가 좁아질 수 있다는 건 이미 겪은 일이다.
불안을 키우기보다 지금 쥔 것을 점검하는 게 먼저다. 수단별로 확인 항목이 다르다.
핵심은 하나다. 지금 정상적으로 쓸 수 있는 수단이라면 쥐고 기다리기보다 평소 장보기에 자연스럽게 녹여 쓰는 게 안전하다. 반대로 지금 시점에 큰 금액을 새로 충전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다른 마트로 옮길지 고민된다면 '싸다/비싸다'는 느낌 대신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 보는 게 좋다. 방법은 단순하다.
평소 사는 품목 10개 안팎으로 고정 장바구니를 만든 뒤, 이마트·롯데마트·코스트코 같은 경쟁 마트와 쿠팡·마켓컬리 같은 온라인몰에서 같은 품목의 가격을 적어 비교한다. 이때 용량이 제각각이므로 100g당, 개당처럼 단위가격으로 환산해야 진짜 비교가 된다. 여기에 통신사·카드 할인, 자체 적립, 온라인이라면 배송비와 무료배송 기준까지 더해 최종 결제액으로 봐야 한다. 광고 단가 몇 개만 보고 옮기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거리와 시간도 비용이다. 집 근처 접근성, 주차, 배송 가능 시간대가 생활 패턴과 맞는지를 가격과 함께 저울질하는 게 현실적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니 당장 매장이 문을 닫는 상황은 아니다. 동시에 유동성은 여전히 변수이고 상거래 채권은 장기 분할 상환 대상이라, 선불로 쥔 돈을 무한정 안심하고 묵혀 둘 상황도 아니다.
그러니 공포에 휩쓸려 한꺼번에 환불을 요구하거나 거래를 끊을 일은 아니고, 반대로 아무 점검 없이 큰 금액을 새로 충전할 때도 아니다. 보유 수단은 잔액과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생활 속에서 소진하고, 대체 장보기 비용은 미리 비교해 두고, 회사와 법원의 공식 공지를 가끔 확인하는 정도면 지금으로선 합리적인 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