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27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그 원동력은 소비자 배송비가 아니라 판매자에게 받는 수수료와 뷰티·간편식 매출 확대다. 실제로 지금 컬리는 배송비를 올리기는커녕 멤버스 대상 무료배송 문턱을 한시적으로 낮춘 상태다. 다만 쿠팡처럼 흑자 이후 멤버십비를 올린 전례가 있어, 이용자는 무료배송 이벤트 종료 시점과 자동결제 조건을 점검해둘 필요가 있다.

컬리는 2026년 2분기에 영업이익 274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91% 늘어난 수치이자, 6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348억 원으로 27% 늘었고 순이익도 254억 원을 냈다.
숫자만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반사적으로 드는 걱정이 있다. '적자를 메우려 배송비나 멤버십비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실적 구성을 뜯어보면 흑자를 만든 항목은 소비자에게 더 받은 배송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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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밝힌 흑자 요인의 핵심은 원가율 개선이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5.3%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올랐는데, 여기에는 수수료 중심의 판매자배송상품(3P) 매출 비중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3P 거래액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포함해 32.1% 늘었다.
판매 카테고리도 고르게 컸다. 마켓컬리 거래액은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호조로 25.7%, 뷰티컬리는 럭셔리·인디 브랜드 인기로 13.5% 증가했다. 정리하면 컬리는 상품을 직접 사서 되파는 구조의 비중을 줄이고, 입점 판매자에게 받는 수수료 수익을 키워 이익률을 높였다. 이 구조에서 이익을 더 부담하는 쪽은 소비자보다 입점 판매자에 가깝다.
체감 비용만 놓고 보면 방향은 인상과 반대다. 컬리는 컬리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2만 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문 금액이 4만 원 미만이면 3,000원의 배송비가 붙었던 점을 감안하면 문턱이 낮아진 셈이다.
단, 여기엔 조건이 있다. 이 무제한 무료배송은 상시 정책이 아니라 기간이 정해진 이벤트다. 컬리멤버스 자체는 월 1,900원에 2,000원을 즉시 적립으로 돌려받는 구독형 서비스이므로,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구독료가 있다는 점은 그대로다.
다른 이커머스의 사례는 소비자가 경계선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보여준다. 쿠팡은 2024년 4월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2,900원, 인상률로는 58%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상 동의를 기만적으로 유도했다며 시정명령과 과태료 250만 원을 부과했다.
이 사례가 컬리의 인상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컬리가 배송비나 멤버십비를 올린다고 밝힌 바는 없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에서 흑자와 점유율을 확보한 뒤 멤버십 비용을 조정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는 점은, 지금의 무료배송 혜택을 영구적인 것으로 전제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는 근거는 된다.
당장 오르지 않더라도, 조건이 바뀔 때 손해를 줄이려면 확인해둘 항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