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전통시장에서 30만 원 안팎으로, 조사에 따라 소폭 오르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갈린다. 평균은 큰 변화가 없어도 애호박·무·배처럼 급등한 품목과 대추·밤처럼 내린 품목의 편차가 커서 어디서 무엇을 사느냐가 예산을 좌우한다. 급등 품목을 전통시장과 정부 할인 지원으로 나눠 사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9월 10~11일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에서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4.1% 오른 값이다.
다만 '올랐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조사 기관과 장바구니 구성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같은 시기 다른 조사에서는 전체 상차림 비용이 지난해와 사실상 같은 수준(약 0.04% 감소)으로 나오기도 했다. 공통점은 하나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나 온라인보다 5만~6만 원가량 싸다는 점이다. 한국물가협회 기준 대형마트는 36만1300원, 온라인은 36만2970원이었다.
Photo by Brian Matangelo on Unsplash
평균만 보면 흐름을 놓친다. 품목별 등락 폭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서 애호박은 1년 새 92.8%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고, 무(+24.0%), 배(+16.0%), 닭고기(+13.1%), 쇠고기 양지(+10.5%)가 뒤를 이었다.
| 품목 | 전통시장 가격 | 전년 대비 |
|---|---|---|
| 애호박 | 2,410원 | +92.8% |
| 무 | 2,530원 | +24.0% |
| 배(5개) | 27,300원 | +16.0% |
| 쇠고기 양지(600g) | 33,050원 | +10.5% |
반대로 대추·밤·대파는 지난해보다 내렸다. 수산물은 조사마다 엇갈린다. 한국물가협회에서는 조기 값이 하락했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조기가 26%, 동태가 20% 넘게 올랐다는 결과도 나왔다. 어느 쪽이 맞다기보다 지역과 시기에 따라 편차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생선은 사려는 시점에 직접 시세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비용을 줄이는 핵심은 '많이 오른 품목'을 어디서 사느냐다.
올해도 성수품 할인 지원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9월 3~30일 대형마트·중소형마트·친환경매장에서 국산 신선 농축산물에 정부 20%를 포함해 최대 40% 할인을 지원한다. 대상은 사과·배·배추·무·양파·마늘·애호박·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 등 13대 성수품이다. 급등한 애호박과 무, 배가 모두 여기 포함된다.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면 농할상품권을 확인할 만하다. 액면가보다 20% 싸게 사서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다. 할인 지원은 예산이 정해져 있어 조기 소진될 수 있으니, 살 품목을 정했다면 지원 기간과 물량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