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공식 출범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조건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명목 운임을 2019년 평균 대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올릴 수 없다. 다만 요금은 좌석 공급과 수요로 정해지는 만큼, 중복 노선 정리로 저가 좌석이나 편수가 줄면 실제로 내는 값은 달라질 수 있다. 예약 전에는 같은 노선의 시간대별 요금과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 조건을 함께 비교해 두는 편이 낫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로 합쳐진 통합 대한항공이 12월 17일 공식 출범한다. 8월 12일 양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서 마지막 절차가 마무리됐다. 두 국적 항공사가 한 회사가 되는 만큼, 여행객 입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결국 값이다. 경쟁하던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Photo by Joseph Bobadilla on Unsplash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이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통합 후 10년 동안 운임을 2019년 평균 대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항공사도 "기존 공급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묶인 것은 공시되는 명목 운임이다. 즉 요금표의 기준 가격을 마음대로 끌어올릴 수 없다는 뜻이지, 소비자가 실제로 결제하는 금액이 그대로 고정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구분을 놓치면 "운임 동결"이라는 말만 보고 안심하기 쉽다.
공정위는 가격만 제한한 게 아니다. 경쟁이 크게 줄어드는 국제선 26개와 국내선 8개 노선에는 다른 항공사가 새로 들어오거나 증편하려 할 때 통합 항공사가 공항 슬롯을 반납하도록 했다. 이런 노선에서는 통합사 말고 다른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항공권 값은 결국 좌석 공급과 수요로 정해진다. 같은 노선이라도 싼 예약 등급이 몇 자리 열려 있는지, 특정 시간대에 몇 편이 뜨는지에 따라 실제 지불액이 갈린다.
통합 대한항공은 중복 노선을 손본다. 주 2~3회 다니던 노선을 매일 운항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인천~싱가포르처럼 비슷한 시간대에 겹치던 편은 출발 시각을 분산한다. 예컨대 오후 2시와 4시에 몰려 있던 출발을 하나는 오전 8시로 옮기는 식이다.
노선과 시간대 선택지가 넓어지는 건 소비자에게 이점이다. 다만 두 회사가 나란히 경쟁하며 풀던 좌석이 한 회사로 합쳐지면, 명목 운임이 그대로여도 저가 좌석이나 할인 공급이 줄어 체감 부담이 오를 여지는 남는다. 이는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공급 조정 방향에 따라 갈리는 가능성으로 보는 게 맞다.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노선별 편수와 좌석 배분이 나와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지금 표를 알아보는 중이라면 몇 가지만 짚어 두면 된다.
정리하면, 이번 통합에서 요금표 자체는 규제로 눌려 있다. 그래서 실제로 아낄 여지는 '운임이 오르느냐'보다 '싼 좌석과 원하는 시간대를 언제 잡느냐'에 더 크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