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건강보험료율이 올해와 같은 7.19%로 동결돼 직장·지역 가입자 모두 내년에도 건보료가 오르지 않는다. 4조 원에 육박하는 재정 적자에도 30조 원대 적립금과 반도체 호황 수입을 근거로 가계 부담을 더 얹지 않겠다는 결정이다. 다만 2028년 적립금 고갈 전망과 국고지원 미달 논란이 있어, 이번 동결은 1년짜리 결정인 만큼 내년 재정 상황이 인상 신호가 된다.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올해와 같은 7.19%로 묶였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9월 8일 2027년도 보험료율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직장가입자 보험료율 7.19%, 지역가입자 부과점수당 211.5원 모두 올해 수준을 유지한다. 매달 급여명세서나 지역보험료 고지서를 챙겨보는 가구라면, 이 항목은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금액이 찍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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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이 뜻밖이라는 반응도 있다. 건보 재정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수입(22조4416억 원)이 지출(26조3405억 원)에 못 미쳐 4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고,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이후 6년 만에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그런데도 정부는 동결을 택했다. 근거는 곳간이다. 누적 적립금이 30조2000억 원 남아 있고,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보험료 수입이 늘어 3조8000억 원가량 추가 수입이 예상되며, 내년 정부 지원도 1조1000억 원 늘린다는 것이다. 당장 적립금으로 버틸 여력이 있으니 가계 부담을 더 얹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동결의 의미는 '덜 낸다'가 아니라 '더 내지 않는다'이다. 지난해 대비 이 항목이 늘지 않는다는 뜻이지, 물가를 감안한 실질 부담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직장인은 보험료율 7.19%를 회사와 절반씩 나눠 낸다. 보수월액이 300만 원이면 전체 건보료는 21만5700원, 이 중 근로자 몫은 절반인 약 10만8000원이다. 이 금액이 내년에도 그대로다. 지역가입자는 부과점수당 금액이 211.5원으로 묶여, 소득·재산 점수가 그대로라면 보험료도 변동이 없다. 다만 건보료율 동결이 급여에서 빠지는 사회보험 전부가 그대로라는 뜻은 아니다. 건보료에 얹혀 부과되는 장기요양보험료는 별도로 정해지므로 명세서를 볼 때 두 항목을 나눠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 연도 | 보험료율 | 변화 |
|---|---|---|
| 2025년 | 7.09% | 동결 |
| 2026년 | 7.19% | +1.48% |
| 2027년 | 7.19% | 동결 |
한 해 걸러 오르내린 흐름을 보면, 이번 동결이 추세라기보다 한 해 단위 결정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동결은 1년짜리 결정이다. 내년 이맘때 2028년도 요율이 다시 정해진다. 그때 인상 압력이 얼마나 셀지는 지금 나온 숫자에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첫째, 적립금 고갈 시점이다. 현재 정부 안팎에서는 2028년쯤 누적 적립금이 바닥날 것으로 본다. 곳간이 줄수록 동결 카드는 쓰기 어려워진다. 둘째, 국고지원이다. 법정 지원율은 예상 수입의 20%인데 2027년 실제 지원율은 14.4%에 그친다. 노동계와 의료계는 이 격차를 메우라며 동결이 재정을 벼랑으로 몬다고 비판한다. 셋째, 고령화다. 2027년 노인 진료비 비중이 처음 50%를 넘어설 전망이라 지출은 구조적으로 늘어난다.
정리하면 내년 가계 부담은 그대로지만, 재정 지표는 인상 쪽을 가리키고 있다. 급여명세서에서 건보료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건 내년까지로 보고, 국고지원 확대 여부와 적립금 추이를 눈여겨보는 게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