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최저임금이 시급 1만700원으로 확정돼 올해보다 3.7% 오르면서 인건비 비중이 큰 외식·서비스업 가격에 반영될 여지가 커졌다. 다만 최근 가격 인상은 원재료·물류비까지 겹친 복합 요인이고, 전면 인상 대신 일부 메뉴만 올리거나 용량을 줄이는 방식이 늘어 체감이 흐려지고 있다. 자주 쓰는 저가 커피와 배달비처럼 이용 빈도가 높은 지출부터 인상 여부를 점검해두는 것이 실질적이다.
2027년 최저임금은 시급 1만700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1만320원보다 380원, 비율로는 3.7% 오른 금액이다. 월 209시간으로 환산하면 223만6300원이며, 적용은 2027년 1월 1일부터다.
시급 380원 인상이 외식값과 엮이는 이유는 업종 구조에 있다. 카페와 식당은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최저임금 변화에 민감하다. 실제로 한 소상공인 설문에서 외식·음료 업주의 불만족률은 74.2%로 전 업종에서 가장 높았다.
Photo by Dan Burton on Unsplash
인건비가 오른다고 곧바로 메뉴 가격만 오르는 건 아니다. 같은 설문에서 사장님의 32.4%는 "상품·서비스 가격을 올리겠다"고 답했고, 48.9%는 "아르바이트 고용을 줄이겠다"고 했다.
앞쪽이 가격 인상이라면, 뒤쪽은 서비스의 질로 나타난다. 사람을 덜 쓰면 주문과 조리, 대기 시간이 늘어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표가 그대로여도 같은 값에 받는 것이 줄어드는 셈이다.
두 경로가 동시에 오는 경우도 흔하다. 값은 조금만 올리고 인력은 줄여, 소비자가 인상을 덜 느끼도록 부담을 나눠 얹는 방식이다. 그래서 가격만 보고 "별로 안 올랐다"고 판단하면 실제 체감과 어긋날 수 있다.
최저임금 부담은 저가 커피 시장에서 먼저 드러났다. 마진이 얇은 구조라 비용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작기 때문이다.
| 브랜드 | 메뉴 | 기존 | 변경 |
|---|---|---|---|
| 매머드커피 | 아이스 아메리카노(S) | 1,200원 | 1,400원 |
| 매머드커피 | 아이스 아메리카노(M) | 1,600원 | 1,800원 |
| 컴포즈커피 | 아이스 아메리카노 | 1,500원 | 1,800원 |
다만 이 인상들을 최저임금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국제 원두값이 아라비카 기준 15%가량 오르고 물류비까지 겹친 복합 요인이다. 최저임금은 그중 한 축이며, 2027년분의 본격적인 반영은 시행 시점인 연말과 연초에 더 몰릴 가능성이 크다.
예전에는 대표 메뉴 값을 한 번에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방식이 달라졌다. 일부 메뉴만 골라 올리거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이는 식이다.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렵게 설계된 인상이다. 늘 마시던 아메리카노 값이 그대로여도, 옆 메뉴가 올랐거나 잔 용량이 줄었을 수 있다. 가격표 숫자만으로 판단하면 실제 지출 증가를 놓치기 쉽다.
모든 값을 다 챙길 필요는 없다. 이용 빈도가 높은 항목부터 보면 된다.
지출이 늘 곳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새해 가격표가 바뀌기 전, 자주 쓰는 곳의 현재 가격을 기억해두면 인상 폭을 스스로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