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가 2026년 2분기 184억원 영업손실로 국내 진출 후 첫 분기 적자를 냈다. 원인은 원가 상승이 아니라 탱크데이 논란 이후 불매로 매출이 급감한 것이어서, 값을 올리면 손님 이탈이 더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커피값 인상 여부는 연초 가격 조정 공지나 리워드·프로모션 축소 같은 신호로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가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8월 13일 공개된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3억원 흑자였으니 1년 만에 587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매출도 7,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 293억원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477억원이 급감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영업이익 109억원을 지켜냈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85.5%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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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적자는 원두값이나 임대료 같은 원가가 갑자기 뛰어서 생긴 게 아니다. 손님이 빠진 게 핵심이다. 5월 15~26일 텀블러 프로모션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같은 문구를 쓴 것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고, 논란은 불매로 번졌다.
한 데이터 분석 업체의 추정 카드 결제액을 보면 2분기 결제액은 전년 대비 18.5% 줄었다. 논란이 불거진 뒤 5월은 17%, 6월은 36% 급락했다. 같은 기간 투썸플레이스는 28.5%, 메가MGC커피는 34.1% 결제액이 늘어 반사이익을 챙겼다. 카페 이용률에서도 메가MGC커피가 71.0%로 스타벅스(69.2%)를 앞질렀다.
회사는 6월 여름 대목인 '써머 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도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논란 수습 과정에서 손정현 당시 대표를 해임하는 등 경영진을 교체했고,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냈다.
적자를 메우는 방법이 가격 인상뿐이라면 인상 압력이 크겠지만, 이번 적자의 구조는 그 반대에 가깝다. 손님이 등을 돌려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값을 올리면 이탈이 더 빨라질 수 있다. 원가 상승이 아니라 신뢰 훼손이 문제인 국면에서, 지금 가격을 건드리는 건 회사가 내건 '신뢰 회복'과도 정면으로 어긋난다.
스타벅스의 가격 조정은 대체로 연초에 이뤄져 왔다. 2025년 1월 24일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렸는데, 이는 2022년부터 3년간 묶어뒀던 가격을 한꺼번에 조정한 것이었다. 그란데는 5,300원, 벤티는 6,100원이 됐다. 이런 패턴을 보면 실적이 나빴다는 이유만으로 연중에 갑자기 값을 올리는 그림은 그리기 어렵다.
물론 공식 발표가 없는 만큼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 상황을 근거로 보면, 스타벅스가 택할 카드는 가격 인상보다 이탈한 손님을 되돌리기 위한 프로모션 쪽일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어느 날 갑자기 오르지 않는다. 그 전에 몇 가지 신호가 먼저 나타난다. 다음을 보면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당장 값이 오를 조짐은 아직 공식화된 게 없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표시가격보다 리워드와 프로모션의 변화를 먼저 지켜보는 편이 실제 지출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