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값은 9월 첫째 주 리터당 1,860원으로 16주 연속 내렸지만, 두바이유 급등과 유류세 인하 종료라는 두 상승 압력이 9월 말을 향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로 국내에 반영되고, 유류세 인하가 연장 없이 끝나면 휘발유는 리터당 122원이 그대로 되붙는다. 오피넷 주간 가격과 두바이유 추이, 9월 30일 유류세 연장 여부 발표를 함께 챙기면 반등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9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1,860.2원이었다. 전주보다 1.1원 내려 16주 연속 하락이다. 경유도 1,845원 안팎으로 함께 내렸다. 하락은 맞지만, 최근 몇 주는 내림폭이 1원대로 줄어 사실상 바닥을 다지는 흐름에 가깝다.
기름값은 장바구니 물가에도 파급된다. 운송비를 통해 배달료와 농산물 가격까지 밀어 올리기 때문에, 차를 몰지 않는 자취생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주유를 자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진짜 궁금한 건 "언제 다시 오르나"다. 지금 시점에는 방향이 다른 두 개의 상승 압력이 동시에 9월 말을 향하고 있다.

Abdulvahap Demir
같은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로 한 주 만에 7.6달러 급등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120.8달러로 올랐다. 그런데 왜 주유소 가격표는 아직 안 움직일까.
국제유가가 국내 판매가에 닿기까지 통상 2~3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원유를 수입해 배로 들여오고, 정제해 제품으로 만들고, 대리점과 주유소를 거쳐 소비자에게 팔리는 단계마다 시간이 쌓인다. 지금 주유소에 걸린 값은 몇 주 전 낮았던 국제유가의 잔상이고, 이번에 튄 두바이유는 이달 하순께 가격표에 도착한다. 이 시차를 뒤집으면, 국제유가 급등 자체가 국내 반등의 예고인 셈이다.
이번 급등의 원인은 수요가 아니라 공급 불안이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하루 15척에서 3척으로 줄었고, 한국은 수입 원유의 60% 이상이 이 해협을 지난다.
가격표에 더 직접적인 변수는 세금이다. 정부는 유류세 한시 인하를 두 달 연장해 9월 3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인하 효과는 부가세를 포함해 휘발유 리터당 122원, 경유 145원, LPG부탄 51원이다.
문제는 이 조치가 예정대로 끝나는 경우다. 연장 없이 종료되면 휘발유는 리터당 122원, 경유는 145원이 그대로 되붙는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과 달리, 세금 환원은 시행일에 곧바로 값에 얹힌다. 최근 16주 동안 내린 폭보다 하루 인상폭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그간 중동 지정학 불확실성을 이유로 인하를 여러 차례 연장해왔다. 이번에도 국제유가가 뛴 상황이라 다시 연장할 여지가 없지 않지만, 세수 부담 탓에 인하폭을 단계적으로 줄여온 흐름도 있어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남이 정리해주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세 가지만 직접 보면 된다.
정리하면, 국제유가 반영 시차와 유류세 종료 시점이 겹치는 9월 말이 이번 하락세의 분기점이다. 다만 세금은 정부 결정에 달려 있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자주 넣는 운전자라면 9월 안에 한 번 가득 채워두는 정도가 무리 없는 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