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 휘발유·경유 가격이 리터당 100원 내려간다. 정유사 공급가 상한 동결과 유류세 인하 연장은 값이 더 오르는 걸 막는 조치일 뿐, 실제로 싸게 넣는 혜택은 이 고속도로 한정 인하다. 장거리 운전이라면 출발 전 가득 채우기보다 연휴 중 고속도로 주유소를 급유 지점에 끼워 넣는 편이 유리하다.

추석을 앞두고 기름값 관련 발표가 여러 개 나오면서 헷갈리기 쉽다. 크게 세 가지인데, 성격이 서로 다르다.
첫째는 석유 최고가격 동결이다. 정부는 9월 19일부터 4주간 적용되는 10차 최고가격을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묶었다. 6월 말 150원을 내린 뒤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둘째는 유류세 인하 연장이다. 9월 말 끝날 예정이던 조치를 11월 말까지 두 달 늘려 휘발유는 15%, 경유·부탄은 25% 인하폭을 유지한다.
이 두 가지는 '값을 더 내리는' 조치가 아니라 '더 오르지 않게 막는' 조치에 가깝다. 유류세 인하가 끝났다면 그만큼 세금이 다시 붙어 값이 뛰었을 텐데, 그 인상을 유예한 것이지 지금 값을 깎아 주는 건 아니다. 실제로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줄어드는 건 세 번째, 고속도로 주유소 한정 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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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은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9월 17일 가격보다 리터당 100원을 깎아 판다. 전국 모든 주유소가 아니라 특정 고속도로 주유소, 그것도 나흘만 적용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왜 주유소마다 값이 다를까. 앞서 나온 최고가격 1,784원은 소비자가 내는 가격이 아니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길 때의 공급가 상한이다. 여기에 유통 마진과 세금, 임대료가 얹히면서 실제 판매가는 더 높아진다. 9월 셋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이 리터당 1,858.6원, 서울 최고가가 1,904.4원, 대구 최저가가 1,830.7원으로 벌어진 것도 이 마진 구조 때문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는 평소 도심보다 비싼 편이지만, 연휴 100원 인하가 적용되는 나흘 동안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장거리 운전 계획이 있다면 다음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한 가지 변수는 국제유가다. 최근 두바이유가 배럴당 126.5달러까지 오르며 한 주 새 10달러 넘게 뛰었는데, 국제 가격은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판매가에 반영된다. 지금은 국내 평균가가 18주 연속 내렸지만, 이 상승분이 연휴 이후 값을 밀어 올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당장 큰 폭의 급등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되, 연휴가 끝난 뒤 주유 시점을 잡을 때는 유가 흐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