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은 한 가구 전력의 6%가 넘어 월 2천 원 안팎이지만 차단에는 돈이 들지 않고, 1등급 가전으로 바꾸면 같은 종류에서 전기를 30~40%까지 덜 쓴다. 투자비가 0인 대기전력 차단이 손해 볼 일 없는 출발점이고, 가전 교체는 24시간 돌아가는 냉장고처럼 효과가 쌓이는 기기에서만 교체비를 회수할 수 있다. 내 고지서의 누진 구간과 가전 라벨의 연간 소비전력량을 먼저 확인하면 바꿔서 이득인 기기와 그냥 두는 게 나은 기기를 가를 수 있다.

전기요금을 줄이는 길은 크게 둘이다. 하나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새는 전기를 막는 쪽, 다른 하나는 돈을 들여 덜 먹는 가전으로 바꾸는 쪽이다. 쓰는 기기가 많지 않은 자취방이라면 이 둘은 들어가는 비용도, 돌아오는 효과도 완전히 다르다.
| 구분 | 대기전력 차단 | 가전 교체 |
|---|---|---|
| 드는 돈 | 0원(멀티탭 정도) | 수십만 원 이상 |
| 효과 크기 | 월 2천 원 안팎 | 기기·사용량 따라 큼 |
| 언제 유리 | 누구나, 지금 바로 | 24시간 돌아가는 가전 |

Geri Tech
한국전기연구원이 2011년 전국 105가구를 실측했을 때, 가정에서 대기전력으로 새는 전기는 한 달 약 17.4kWh로 전체 사용량의 6%를 넘었다. 요금으로 치면 월 2천 원 안팎이다. 오래된 조사라 지금과 차이는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데 빠져나가는 돈이라는 성격은 그대로다.
범인은 늘 콘센트에 꽂혀 조용히 켜져 있는 기기다. 당시 측정에서 셋톱박스가 12.3W로 TV(1.3W)의 약 10배였고, 인터넷 모뎀 6.0W, 공유기 4.0W, 전기밥솥 3.5W, 컴퓨터 2.6W 순이었다. 자취방에도 공유기와 밥솥, 충전기, 셋톱박스는 거의 다 있다. 스위치 달린 멀티탭으로 안 쓰는 시간에 끄기만 해도 이 몫은 줄어든다. 투자비가 0원이라 밑질 일이 없다는 게 이 방법의 핵심이다.
효율 좋은 가전이 전기를 덜 먹는 건 분명하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은 같은 종류의 5등급보다 대략 30~40% 적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차이가 '돈'으로 돌아오려면 그 가전을 오래, 많이 돌려야 한다.
그래서 효과가 쌓이는 자리는 정해져 있다. 냉장고는 24시간 꺼지지 않으니 1등급의 이득이 매달 복리처럼 붙는다. 반면 에어컨은 등급 숫자보다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 그리고 하루 몇 시간 트는지가 요금을 더 좌우한다. 가끔 쓰는 가전을 등급만 보고 바꾸면 절감액이 교체비를 못 따라잡기 쉽다.
바꿀지 말지는 라벨로 계산할 수 있다. 제품에 붙은 '연간 소비전력량(kWh)'과 '연간 에너지비용'을 지금 쓰는 제품과 같은 용량대끼리 비교하면, 1년에 얼마가 줄고 몇 년이면 교체비를 뽑는지 대략 가늠된다. 이 숫자는 집집마다 다르니 직접 확인하는 게 맞다.
쓰는 전기가 적은 집일수록 절대 절감액은 작다. 그래서 자취방의 출발점은 투자가 필요한 교체가 아니라 공짜로 되는 대기전력 차단이다. 교체는 오래된 냉장고처럼 계산이 맞아떨어지는 기기에 한정해 들어가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