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누적 기준 전국 월세 비중이 68.3%로 역대 최고를 찍으며 월세살이가 기본값이 됐다.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024년 임차가구 중위값이 전국 15.8%, 수도권 18.4%였지만 공식 적정선은 없다. 월세에 관리비·공과금을 더한 체감 주거비 비율을 계산해 중위값과 견주고, 높으면 관리비 구조부터 순서대로 손보는 게 현실적이다.

이제 세입자 다수가 월세를 산다. KB주택시장 리뷰에 따르면 2026년 2월 누적 기준 전국 전월세 거래의 월세 비중은 68.3%로 역대 최고였고, 수도권 아파트도 50.7%로 절반을 넘었다. 전세를 끼고 살던 1~2인 가구가 월세로 밀려 들어오는 흐름이다.
문제는 매달 나가는 월세가 소득에서 어느 선을 넘는지 스스로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준이 없으니 "좀 많이 나가는 것 같은데" 하는 느낌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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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재는 공식 지표가 RIR(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이다. 월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2024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임차가구의 RIR 중위값은 전국 15.8%였고, 수도권은 18.4%, 지방 광역시는 15.2%, 도 지역은 12.7%였다. 2023년 조사 기준 서울은 22.7%로 더 높았다.
주의할 점이 있다. '소득의 20%' 또는 '30%'를 적정선으로 못 박은 공식 기준은 없다. 다만 내 비율을 위 중위값과 견줘보면 내가 평균보다 무겁게 지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수도권에 살면서 비율이 18%를 크게 웃돈다면, 적어도 평균보다는 부담이 크다는 신호다. 비율이 높을수록 저축과 비상금 여력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생활의 완충 장치가 얇아진다는 뜻으로 읽는 게 맞다.
RIR은 임대료만 센다. 하지만 실제로 통장에서 빠지는 주거비는 월세만이 아니다. 체감 부담을 재려면 다음 순서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실수령 220만 원에 월세 55만 원, 관리비 10만 원, 공과금 10만 원이면 주거비는 75만 원, 비율은 약 34%다. 임대료만 따진 RIR이라면 25%지만, 관리비와 공과금을 더한 체감 비율은 그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다. 수도권 중위 18.4%와 비교하면 꽤 무거운 축이다.
줄일 곳에도 순서가 있다. 효과가 크고 손이 덜 가는 것부터 본다.
먼저 고정비 구조를 확인한다. 관리비가 정액인지 실비 정산인지, 공용 관리비에 과한 항목이 섞여 있지 않은지부터 따진다. 쓰지도 않는 서비스가 매달 빠지고 있을 수 있다.
다음은 공과금 같은 변동비다. 난방과 전기는 계절에 따라 출렁이므로, 겨울과 여름의 사용 패턴만 손봐도 연간 부담이 달라진다.
계약 구조도 지렛대다. 보증금을 올리고 월세를 낮추는 전환이 가능하다면, 그 전환율이 내 여윳돈의 기회비용보다 높은지 계산해 유리한 쪽을 고른다. 입지나 평형을 줄이는 선택은 이사 비용이 드는 만큼 가장 나중에 두는 게 맞다.
끝으로 공공 제도를 빠뜨리지 말자. 소득과 자산 요건을 충족하면 주거급여나 청년 월세 지원 같은 제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자격과 금액은 매년 바뀌니 거주지 행정복지센터나 복지로에서 직접 확인하는 편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