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약 61%를 미국 사모펀드 TPG에 1조3105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5만9000원으로 무산된 어피너티 딜보다 20%가량 낮은 가격이며, 공정위가 사모펀드 소유의 요금 인상 가능성을 우려한 전례가 있어 소비자 관심이 크다. 다만 이번 딜은 렌터카 1위 독점이 아니고 빚 없이 인수하는 구조라 급격한 인상 압력은 제한적이므로, 계약자는 요금표 소문보다 계약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바뀐다. 롯데는 지난 11일 미국계 사모펀드 TPG(텍사스퍼시픽그룹)와 경영권 지분 매각 본계약을 맺었다. 대상은 호텔롯데(38.1%)와 부산롯데호텔(23.0%)이 가진 지분 전량, 합쳐서 61.17%다. 가격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3105억원이다.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롯데는 이 매각 대금을 호텔 등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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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5만9000원은 앞서 무산된 어피너티 딜의 주당 7만7115원보다 약 23.5% 낮다. 같은 회사인데 값이 내려간 데는 이유가 있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4년 8월 업계 2위 SK렌터카를 이미 사들인 상태였다. 여기에 1위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 1·2위가 한 주인 아래 묶인다. 공정위는 올해 1월 "가격 인상 등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며 이 결합을 막았다.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롯데는 새 인수자를 찾아야 했고, 협상력 측면에서 이전만 한 값을 받기 어려웠다.
반면 TPG는 우버,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모빌리티 투자만 있을 뿐 국내 렌터카 회사를 갖고 있지 않다. 경쟁 제한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새 인수자로 낙점된 배경이다.
소비자가 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단정할 수 없다. 인상을 가리키는 신호와 누그러뜨리는 요소가 함께 있다.
인상 쪽 근거는 규제당국의 판단에서 나온다. 공정위는 일정 기간 뒤 되파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요금 인상을 제한하는 조건을 걸어도 경쟁 저해를 막기 어렵다고 봤다. 사모펀드는 대체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뒤 되파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요금이나 프로모션 축소를 살펴봐야 한다는 우려는 자연스럽다.
다만 이번 딜에는 완충 요소가 있다. 첫째, TPG는 SK렌터카를 갖고 있지 않아 시장에 경쟁자가 남아 있다. 독점이 아니면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기 어렵다. 둘째, TPG는 인수대금을 빌린 돈 없이 전액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를 위해 진 빚을 갚느라 요금을 서둘러 올려야 하는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뜻이다.
사모펀드 인수가 늘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한 조사에서 국내 대형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 상당수는 매출이 늘고도 이익률이 떨어져 기업가치가 오히려 낮아졌다. 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다. 요약하면, 요금 방향은 열려 있고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주인이 누구든, 계약자가 손해를 막는 방법은 요금표 소문이 아니라 계약서 조건에 있다. 지금 장기렌트나 리스를 알아보는 중이라면 다음을 확인하는 게 실질적이다.
최대주주가 바뀌었다고 오늘 당장 요금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확정된 것은 매각 계약뿐이고, 요금은 공정위 심사와 새 경영진의 선택에 달려 있다. 계약자는 이 흐름을 지켜보되, 자신의 계약서에 유리한 조건을 못 박아 두는 일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