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계량기는 부피(㎥)를 재지만 요금은 열량(MJ) 기준으로 매겨진다. 그래서 고지서 금액은 사용량에 보정계수와 평균열량, 단가를 차례로 곱하고 기본요금과 부가세를 더한 결과다. 고지서에 적힌 보정계수·평균열량과 거주지 공급사의 단가를 넣으면 금액을 직접 검산할 수 있다.
도시가스 고지서를 열면 사용량은 몇십 ㎥인데 요금은 수만 원이 찍혀 있다. 이 둘 사이에는 고정된 계산식이 있어서, 순서를 알면 금액을 직접 검산할 수 있다.
핵심은 계량기가 재는 단위와 요금을 매기는 단위가 다르다는 점이다. 가정용 가스계량기는 흘러간 가스의 부피(㎥)만 측정한다. 그런데 요금은 그 가스가 실제로 낸 열량, 즉 메가줄(MJ) 기준으로 부과된다.
둘을 나눈 이유는 가스의 열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도시가스는 수입한 천연가스(LNG)인데, 수입 시기와 산지에 따라 같은 1㎥라도 담긴 에너지가 조금씩 다르다. 인천시 안내에서도 평균열량은 "수입되는 천연가스 열량에 따라 변동"한다고 못 박고 있다. 그래서 부피를 열량으로 바꾼 뒤 과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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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용 요금 계산식은 공급사 안내에 이렇게 공개돼 있다.
[(사용량 × 보정계수) × 평균열량 × 요금단가 + 기본요금] × 1.1(부가세)
풀어 보면 네 단계다. 먼저 사용량(㎥)에 보정계수를 곱해 부피를 바로잡고, 거기에 평균열량(MJ/㎥)을 곱하면 실제 사용한 열량(MJ)이 나온다. 그 열량에 요금단가(원/MJ)를 곱한 값이 사용요금이다. 여기에 매달 고정으로 붙는 기본요금을 더하고, 마지막으로 전체에 부가세 10%를 얹는다.
순서가 중요하다. 부가세는 사용요금과 기본요금을 합친 금액에 한 번만 붙는다. 고지서 숫자가 어긋나 보일 때는 대개 이 곱셈 순서를 건너뛰고 사용량에 단가만 곱해 비교했기 때문이다.
이 두 값은 매달 계산할 필요가 없다. 고지서나 공급사 공지에 그대로 나와 있고, 자주 바뀌지도 않는다.
보정계수는 정확히는 온압보정계수다. 계량기를 지나는 가스의 온도와 압력을 표준 상태로 맞춰 주는 숫자로, 1에 아주 가깝다. 인천 지역은 0.9945이며 2026년 6월부터 적용됐고, 1년에 한 번만 바뀐다. 고지서에 이 항목이 없으면 1로 두고 계산하면 된다.
평균열량은 그달의 가중평균 열량으로, 대체로 42~44 MJ/㎥ 사이에서 움직인다. 참고로 LNG의 표준 환산열량은 42.70 MJ/N㎥다. 검산할 때는 추정치 대신 고지서에 찍힌 그달의 평균열량을 쓰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사용요금을 좌우하는 요금단가(소비자요금)는 전국이 같지 않다. 소비자요금은 '도매요금'과 '소매공급비용'을 더한 값인데, 도매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한국가스공사 연동제로 전국이 같지만 소매공급비용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하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 기준 주택용 도매요금은 20.8495원/MJ(2026년 11월 1일 기준, 부가세 별도)로 전국 공통이다. 여기에 지역 소매공급비용이 붙어 최종 단가가 갈린다.
| 지역·공급사 | 주택용 소비자요금(원/MJ) | 기본요금(원/월) |
|---|---|---|
| 인천시 | 22.5084 | 1,000 |
| 수도권(코원에너지) | 22.6226 | 1,250 |
| 전남(SK E&S) | 23.9772 | 870 |
같은 양을 써도 지역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자기 고지서를 검산할 때는 반드시 거주지 공급사의 단가와 기본요금을 넣어야 한다.
겨울철에 100㎥를 썼고, 보정계수 0.9945, 평균열량 43.0 MJ/㎥, 단가 22.5084원/MJ, 기본요금 1,000원이라고 하자.
먼저 사용열량은 100 × 0.9945 × 43.0 = 약 4,276 MJ다. 여기에 단가를 곱하면 사용요금은 4,276 × 22.5084 ≈ 96,254원. 기본요금 1,000원을 더하면 97,254원이고, 부가세 10%(9,725원)를 얹으면 최종 106,979원, 약 10만 7천원이 나온다.
고지서 총액이 이 값과 크게 다르다면 사용량·평균열량·단가 중 하나를 잘못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평균열량과 단가는 월·지역별로 다르니 고지서에 적힌 값을 그대로 넣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빠르다.
겨울은 난방 때문에 사용량이 몇 배로 뛰는 시기다. 금액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면 다음 순서로 점검하면 된다.
사용량이 급증한 달에는 이 네 항목 중 보통 하나가 원인이다. 숫자를 직접 넣어 보면 '요금 폭탄'처럼 보이던 금액도 어디서 늘었는지 대부분 설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