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8월 9일 사우디 남부 지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다시 공격했고, 호르무즈 해협 긴장까지 겹치며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였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주유소 가격도 따라 오르지만 반영까지 보통 2~3주가 걸리고 세금 비중이 커서 체감 변동은 제한적이다. 지금 서둘러 주유할지는 이번 상승이 일시적 급등인지 추세인지, 실제 공급 차질이 있는지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
예멘 후티 반군이 8월 9일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지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드론 4대가 정유시설과 담수화 설비, 발전소 등을 겨냥했고 부속 설비에서 화재가 났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사우디 당국은 곧 진화했다. 지잔 단지는 하루 40만 배럴을 처리하는 사우디의 주요 석유화학 거점이다.
'재공격'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가 있다. 이 시설은 앞서 7월 25일에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이틀 뒤 가동이 잠시 멈춘 적이 있다. 한 달도 안 돼 같은 곳이 다시 표적이 된 것이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UAE 국영석유회사 소속 유조선 2척이 통과 중 피격됐고, UAE는 이를 이란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산유 시설과 수송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위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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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제 시세와 내 차 주유비 사이에는 시간 간격이 있다. 8월 14일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4.7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7% 올랐다. 하지만 이 상승이 오늘 곧바로 동네 주유소 표시가격에 찍히지는 않는다.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하고, 이 제품이 대리점과 주유소를 거쳐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통상 2~3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유가가 뛴 날 주유소 가격은 대체로 잠잠하고, 반대로 국제유가가 꺾여도 한동안은 비싼 값이 유지되는 시차가 생긴다.
체감 변동이 완만한 데는 세금도 있다. 휘발유 가격의 상당 부분은 국제 시세와 무관한 세금이라, 원유값이 출렁여도 소비자가 느끼는 진폭은 그만큼 눌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뉴스만 보고 오늘 기름을 가득 채울 이유는 크지 않다. 시차 때문에 급하게 넣으나 며칠 뒤에 넣으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지잔 공격도 화재와 인명 피해가 없어 사우디 전체 생산에 미친 실제 타격은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흐름 자체도 한 방향이 아니다. 호르무즈 긴장에 급등했다가 미국의 공습 중단 소식에 급락하는 등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고 있어, 이번 상승이 추세로 굳을지 단기 급등에 그칠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서두를지 말지는 다음 몇 가지로 가늠하면 된다.
이 신호들이 함께 나타나면 그때는 미리 채워둘 만하다. 반대로 지금처럼 시설 피해가 제한적이고 유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국면이라면, 평소 주유 습관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