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외식물가지수는 김밥·치킨 등 39개 대표 외식 품목 가격을 2020년=100 기준으로 지수화하며, 5년 사이 30개 품목이 20% 넘게 올랐다. 김밥이 38% 오르는 동안 소주 등 일부는 전체 물가보다 덜 올랐는데, 메뉴마다 식재료비·인건비·배달비·환율에 노출된 정도가 달라 상승폭이 갈렸다. 내가 자주 먹는 메뉴의 지수는 KOSIS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외식비가 오른다는 말은 막연하다. 이걸 숫자로 잡은 게 외식물가지수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를 조사할 때 김밥, 치킨, 짜장면처럼 사람들이 자주 사 먹는 외식 메뉴 39개를 대표 품목으로 정해 놓고, 이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수로 만든다. 기준은 2020년을 100으로 둔다.
그래서 외식물가지수가 124라면, 2020년에 100원이던 외식비가 지금 124원이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지수는 124.56으로, 5년 사이 약 25%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했으니, 외식비가 평균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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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평균 25%'라는 숫자 안에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39개 품목 중 30개가 5년 새 20% 넘게 올랐지만, 오른 정도는 제각각이다.
| 5년 상승폭 | 대표 품목 |
|---|---|
| 35% 이상 | 김밥(38%), 햄버거(37%) |
| 30% 안팎 | 떡볶이, 짜장면, 라면, 갈비탕, 치킨, 돈가스 |
| 전체 물가보다 낮음 | 소주 등 4개 |
가장 많이 오른 건 김밥으로 38%, 햄버거가 37%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소주 등 4개 품목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도 덜 올랐다.
이 차이는 메뉴마다 원가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밥처럼 채소·달걀·김 등 손이 많이 가는 재료가 얽힌 메뉴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그대로 받는다. 여기에 배달 수수료 부담이 얹히면서 매장가와 배달가를 달리 매기는 이중가격제까지 퍼졌다. 환율도 한몫한다. 2020~2021년 1,2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1,350~1,400원대로 오르면서 수입 원자재를 쓰는 품목의 원가를 밀어 올렸다. 결국 재료·인건비·배달비·환율에 얼마나 노출됐느냐가 품목별 상승폭을 갈랐다.
최근 흐름도 이 구조를 보여준다. 2026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체 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는데, 농축산물은 오히려 3.5% 내렸다. 폭염과 호우에도 채소·과일 공급이 안정되면서 배추, 토마토 값이 떨어진 영향이다.
그런데 같은 달 외식 물가는 2.7% 올랐고, 가공식품도 1.5% 상승했다. 장바구니의 신선식품은 싸지는데 밖에서 사 먹는 한 끼는 계속 비싸지는 엇갈림이다. 이유는 시차에 있다. 외식·가공식품 가격에는 그동안 쌓인 재료비와 인건비, 환율 부담이 뒤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농산물값이 떨어져도 곧바로 내려가지 않는다.
평균값은 내 한 끼와 다를 수 있다. 자주 먹는 메뉴가 실제로 얼마나 올랐는지 보려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kosis.kr)을 이용하면 된다.
KOSIS에서 '소비자물가지수'를 검색한 뒤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품목포함, 2020=100)'를 열면, 김밥·치킨·짜장면 같은 39개 외식 품목의 월별 지수를 직접 볼 수 있다. 기준이 2020=100이므로, 특정 메뉴의 지수가 130이면 5년 전보다 30% 올랐다고 바로 읽을 수 있다. 뉴스가 전하는 '평균 외식비'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먹는 메뉴의 숫자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