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분기 연결 기준 430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장보기와 직결된 할인점 본업은 별도 영업이익 256억원으로 64% 늘며 적자의 실제 원인은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자회사였다. 마트 계산대가 아니라 커피 사업에서 손실이 났다는 뜻이라, 장보기 혜택이 줄어들 이유는 실적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오히려 홈플러스 위기로 이마트·롯데마트가 할인 경쟁을 키우는 국면이니, 장보기 전 멤버십과 정례 할인일을 확인해 두면 된다.
이마트가 지난 8월 13일 내놓은 2분기 실적표에서 눈에 띄는 숫자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 430억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216억원 흑자였으니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헤드라인만 보면 마트가 흔들리는 것처럼 읽힌다.
그런데 장보기와 직접 맞닿은 할인점 본업만 떼어낸 별도 기준을 보면 그림이 반대다.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 늘었고, 매출도 4조4,428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이익이 준 게 아니라 늘었다.
적자는 다른 곳에서 나왔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SCK컴퍼니가 2분기 매출 7,473억원에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몇몇 관계사 실적이 얹히면서 연결 숫자가 손실로 뒤집혔다. 쉽게 말해 마트 계산대가 아니라 커피 사업에서 난 손실이 전체 성적표를 끌어내렸다.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더 좋았다. 2분기 매출 9,927억원으로 10.3% 늘었고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방문 고객 수도 3.7% 늘었다. 장을 보러 오는 사람이 줄지 않았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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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업계 안에서도 처지는 갈린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위기로 6월 들어 전국 104개 매장 가운데 37개의 영업을 중단했고, 남은 점포도 상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실적 부진이 실제 할인 축소로 이어진 쪽은 이 경우다. 문을 닫으면 그 매장의 할인 자체가 사라진다.
반대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그 빈자리를 두고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할인을 키우는 쪽으로 움직였다. 롯데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338억원으로 20% 넘게 늘었는데, 대표 할인행사 '통큰데이'를 월 1회 정례 행사로 확대하며 신선식품과 생필품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실적이 부진할 때 마트가 할인을 줄일 것 같지만, 오프라인 장보기 수요를 서로 뺏어오려는 국면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움직인다. 지금이 그렇다. 근거가 이 조건이라면, 적어도 이마트·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당장 혜택 축소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실적과 별개로, 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장을 보기 전 아래를 확인해 두면 실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첫째, 멤버십 적용 여부다. 신세계 계열 통합 멤버십이나 매장별 회원 할인은 결제 단계에서 자동으로 붙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계산 전에 확인한다.
둘째, 정례 할인일이다. 롯데마트 통큰데이처럼 날짜가 정해진 대형 할인은 며칠 차이로 같은 품목 값이 크게 벌어진다. 급하지 않은 생필품은 행사일에 맞추는 편이 낫다.
셋째, 대용량 단가 비교다.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매장의 대용량 상품은 총액이 커 보여도 100g·1개당 단가로 환산하면 더 쌀 때가 많다. 반대로 다 쓰지 못하면 손해다. 소비 속도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정리하면, 이번 적자는 마트 사업의 후퇴가 아니라 자회사 손실이 만든 착시에 가깝다. 장보기 혜택이 줄지 걱정된다면 실적 뉴스보다 매장의 멤버십과 할인 일정을 확인하는 편이 훨씬 실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