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18%를 미국계 사모펀드 TPG에 약 1조3000억원에 넘기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매각이라 법인과 기존 약관이 유지돼 이미 맺은 렌트 계약의 요금은 소유주 교체만으로 오르지 않고, TPG가 빚 없이 자기자본으로 인수한다는 점도 요금 인상 압박을 줄이는 요인이다. 다만 신규 요금표와 멤버십·카셰어링 정책은 재편될 수 있어 갱신 시점의 요금 조건과 약관 변경 고지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먼저 가장 궁금한 부분부터 짚으면, 소유주가 바뀐다고 해서 이미 맺어둔 렌트 계약의 월 요금이 곧바로 오르지는 않는다. 이번 거래는 회사를 통째로 넘기는 지분 매각이라 롯데렌탈이라는 법인과 기존 계약, 약관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장기렌터카처럼 몇 년짜리 계약을 쓰고 있다면 계약서에 적힌 요금이 그 기간 동안 기준이 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11일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18%를 미국계 사모펀드 TPG에 넘기는 본계약을 맺었다. 호텔롯데(38.1%)와 부산롯데호텔(23.0%)이 들고 있던 지분 전량으로, 매각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이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다.

Ron Lach
이용자들이 요금을 걱정하는 이유는 새 주인이 사모펀드라는 점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사서 가치를 키운 뒤 되파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운영을 손볼 여지가 있다.
다만 이번 인수 구조는 조금 결이 다르다. TPG는 인수 자금 약 1조3000억원을 빚 없이 전액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에 쓴 빚의 이자를 요금으로 메워야 하는 압박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뜻이다. 소유주 교체 자체를 요금 인상과 곧바로 연결 짓기 어려운 이유다.
바뀌지 않는 것과 별개로, 새로 계약하거나 갱신하는 사람에게는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사모펀드 체제에서 흔히 손대는 지점은 진행 중인 계약의 요금이 아니라 신규 요금표, 멤버십 등급과 포인트 적립, 무료로 얹어주던 부가 서비스 쪽이다.
카셰어링 자회사인 그린카는 특히 변화를 빨리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다. 앱에서 시간당·거리당 요금과 프로모션이 수시로 조정되는 구조여서, 장기 계약보다 정책 변경이 이용자에게 바로 닿는다. 다만 지금 시점에 요금을 올린다고 발표된 것은 없다. 어디까지나 소유 구조가 바뀔 때 통상 생기는 가능성이다.
당장 할 일은 많지 않지만, 계약서를 한 번 열어보는 편이 낫다.
약관 변경은 보통 사전 고지 의무가 있으므로, 안내 문자나 앱 공지를 지나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대응이 된다.
거래가 오늘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절차가 남아 있고, 롯데는 올해 안에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매각이 공정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던 만큼, 이번 심사 결과도 지켜볼 대목이다.
정리하면 심사가 끝나고 경영권이 실제로 넘어가기 전까지 서비스와 요금은 종전과 같다. 이용자가 체감할 변화가 있다면 그 이후, 그것도 신규 계약과 멤버십 정책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