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을 30년 원리금균등으로 빌리면 금리가 4%에서 5%로 1%p 오를 때 월 상환액이 약 18만원, 30년 총이자는 약 6400만원 늘어난다. 원금이 클수록 1%p의 절대 부담이 커지고, 원리금균등 방식은 초기에 이자 비중이 높아 체감 부담이 더 무겁다. 월 상환액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 은행권 DSR 40% 선과 비교하면 자기 대출의 위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보금자리론 10년 만기 금리가 11월 9일부터 연 5.00%로 올라 5%대에 들어서는 등, 대출 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다. 이럴 때 금리 0.1%p, 1%p 차이를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금리 차이는 빌린 돈의 크기와 갚는 기간이 곱해지는 순간 금액이 커진다. 숫자로 먼저 보자. 아래는 원리금균등 방식, 30년 만기 기준으로 금리가 4%에서 5%로 1%p 올랐을 때 월 상환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다.
| 원금 | 월 상환액(4%) | 월 상환액(5%) | 월 차이 |
|---|---|---|---|
| 1억원 | 47만7천원 | 53만7천원 | 5만9천원 |
| 2억원 | 95만5천원 | 107만4천원 | 11만9천원 |
| 3억원 | 143만2천원 | 161만원 | 17만8천원 |
| 4억원 | 191만원 | 214만7천원 | 23만8천원 |

crazy motions
표의 월 차이만 보면 감당 못 할 금액은 아니라고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이 차이가 매달, 30년간 반복된다는 점이다. 3억원을 빌린 경우 1%p 차이로 늘어나는 총이자는 약 6400만 원이다. 4억원이면 약 8600만 원까지 벌어진다. 대략적인 기준을 잡자면, 금리가 1%p 오를 때 원금 1억 원당 월 상환액은 약 6만 원, 30년 총이자는 약 2100만 원씩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월 단위로는 작아 보여도 누적액은 결코 작지 않다.
매달 같은 금액을 갚는 원리금균등 방식에는 함정이 있다. 초기에는 갚는 돈의 대부분이 이자다. 3억원을 연 5%로 빌리면 첫 달 상환액 약 161만 원 가운데 이자가 125만 원, 원금은 36만 원뿐이다. 이자 비중이 78%에 이른다. 그래서 금리가 오른 직후 몇 년간은 원금이 거의 줄지 않는 느낌을 받기 쉽다.
체감 부담이 특히 커지는 구간은 두 갈래다. 하나는 원금이 커질 때다. 1%p의 월 부담이 원금에 비례해 늘기 때문에, 3억을 넘어가면 금리 변동 한 번의 무게가 확연히 달라진다. 다른 하나는 만기를 늘릴 때다. 같은 3억원도 만기를 30년으로 늘리면 월 상환액은 161만 원으로 낮아지지만, 10년(약 318만 원)으로 갚을 때보다 총이자는 크게 불어난다. 월 부담을 낮추려 만기를 늘리면 총비용은 반대로 커지는 맞교환이 생긴다.
금리 차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는 금액 자체가 아니라 소득 대비 비율로 봐야 한다. 월 원리금 상환액이 월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핵심 지표다. 참고 기준은 규제에서 찾을 수 있다. 은행권은 모든 대출의 연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DSR 40% 규제를 적용한다.
이를 가계의 자가 점검선으로 바꿔 쓰면 이렇게 정리된다.
여기서 월 상환액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자동차 할부 등 다른 빚의 상환액까지 합쳐 계산해야 실제 부담이 보인다.
금리 1%p는 숫자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가계부에서는 매달의 생활비와 30년의 총비용을 동시에 바꾸는 변수다. 계약 전에 내 원금에 대입한 금액을 직접 확인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