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글
원·달러 환율은 10월 19일 1,330.3원으로 2년 만에 가장 낮게 마감했고, 수입물가 역시 이미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런데도 장바구니와 해외직구 가격이 바로 싸지지 않는 것은 1~3개월의 반영 시차, 고환율 시기에 쌓인 원가 부담, 그리고 기업의 가격 정책이 겹치기 때문이다. 수입 원재료 비중이 큰 품목부터 시차를 두고 움직이므로, 지금 당장보다 품목과 시점을 나눠 장보기와 직구 타이밍을 잡는 편이 낫다.
대미 관세 15% 유지는 미국이 한국 수출품에 매기는 세금이라,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입 소비재 가격을 직접 바꾸지는 않는다. 수입품 값을 실제로 움직이는 건 원·달러 환율과 국내 유통 단계이며,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약 0.04%포인트 오른다. 직구나 수입품 구매 시점은 관세 발표보다 환율 흐름을 기준으로 잡는 편이 합리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7월 초 1,559원에서 9월 들어 1,350원대까지 빠르게 내리며 원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 판매가에 닿기까지는 시차가 있고, 기업이 이익을 다 반영하지 않는 불완전 전가 탓에 체감 효과는 작다. 해외직구나 에너지처럼 환율이 곧장 반영되는 품목은 빨리 반응하지만 가공·유통을 거친 수입 식품은 느리니 곧바로 값 인하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 현실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9월 3일 1355원까지 떨어져 약 1년 2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지만 마트 수입 식품값은 거의 그대로다. 환율은 수입물가에서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내려오는 네 단계를 지나며 부분적으로만, 그것도 느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을 빨리 체감하려면 결제 환율이 직접 붙는 해외직구와 항공권 쪽을 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