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엘이 해킹돼 이용자의 이름·휴대전화·이메일과 환불 계좌번호가 유출됐고, 운영사는 유출 규모를 조사 중이다. 상품권을 환불받을 때 남긴 계좌번호가 함께 새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라, 쿠폰을 많이 쥐고 있을수록 내 정보가 여러 업체에 흩어진다. 지금은 안 쓰는 쿠폰을 환불·정리하고 해당 계좌의 거래 내역을 점검하며, 앞으로 쿠폰은 쓸 만큼만 보유하는 기준을 세워두는 편이 안전하다.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엘에서 10월 22일 외부의 비인가 접근이 있었고, 25일 이 사실이 알려졌다. 운영사는 이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그리고 환불 계좌번호 네 가지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 규모는 아직 조사 중이다.
눈여겨볼 항목은 환불 계좌번호다. 기프티콘을 쓰지 못해 환불받을 때 입력한 계좌가 그대로 남아 있다가 함께 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할리스 멤버십에서도 약 276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 이쪽은 아이디·비밀번호와 연락처 등이 대상이고 계좌·카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출의 성격은 다르지만, 쿠폰과 멤버십에 흩어둔 내 정보가 언제든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은 같다.

Mikhail Nilov
기프티콘 환불은 보통 계좌 이체로 이뤄진다. 그래서 환불을 신청하는 순간 이름, 연락처, 그리고 돈을 받을 계좌번호가 업체 서버에 저장된다. 이 정보는 환불이 끝난 뒤에도 거래 기록으로 한동안 남는다.
계좌번호 하나만으로 돈이 바로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다만 이름·연락처와 묶이면 "환불 처리가 지연됐다"는 식의 맞춤형 보이스피싱·스미싱에 악용되기 쉽다. 유출 통지를 받았다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의 링크를 누르거나 전화로 추가 정보를 불러주는 일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장 손댈 수 있는 일은 순서가 있다.
첫째, 안 쓰는 쿠폰을 정리한다. 모바일 상품권은 유효기간이 지나도 구매·충전일로부터 5년 안에는 환불을 청구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약관 기준으로 환불 비율은 다음과 같다.
| 환불 방식·금액 | 환불 비율 |
|---|---|
| 현금 환불, 5만원 이하 | 90% |
| 현금 환불, 5만원 초과 | 95% |
| 적립금으로 환불 | 100% |
발행사 약관에 따라 세부는 다를 수 있으니 환불 전 확인한다. 쟁여둔 쿠폰을 쓰거나 환불해 비우면, 그만큼 내 계좌·연락처가 남아 있는 업체 수도 줄어든다.
둘째, 유출 가능성이 있는 계좌를 점검한다. 금융결제원의 계좌정보 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를 쓰면 내 명의 계좌와 최근 거래 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환불 계좌로 등록해 둔 계좌라면 소액이라도 모르는 출금이 있는지 살핀다.
셋째, 당분간 거래 알림을 켜두고 지켜본다. 은행 앱의 입출금 알림을 켜면 이상 거래를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의심스러운 출금이 보이면 즉시 해당 은행과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한다.
이번 사고가 주는 교훈은 단순하다. 쿠폰을 많이 모아둘수록 할인은 커질지 몰라도, 내 개인정보와 계좌가 걸린 업체는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출 관리 측면에서 몇 가지 기준을 세워두면 좋다.
쿠폰은 현금처럼 쓰이지만 현금과 달리 내 정보를 담은 채 남의 서버에 저장된다. 쓸 만큼만 들고 있는 것이 할인 혜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유출 위험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