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하루 만에 5% 넘게 급등하며 WTI가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은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고, LNG 가격을 통해 다가올 난방철 도시가스 요금 압력으로도 이어진다. 주유·난방 습관을 미리 점검해 생활비 부담에 대비할 때다.
현지시간 8월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WTI가 배럴당 82.13달러로 하루 만에 5% 넘게 뛰었다. 브렌트유도 87달러대로 올라섰다.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이다. 이란이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등을 조건으로 내걸며 해협 재개방이 늦어지고,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공급 불안이 다시 커졌다.
문제는 이 유가가 남의 나라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원유와 천연가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주유소 기름값과 겨울 난방비로 고스란히 되돌아온다. 가계 입장에서는 언제, 얼마나 오를지 미리 가늠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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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변동은 보통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정유사가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제품으로 만들고, 이것이 주유소를 거쳐 소비자에게 팔리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즉 이번 급등분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8월 하순 이후 주유소 가격표에 서서히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은,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비교적 빨리 반영되고 내릴 때는 더디게 내려간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상승 국면인 만큼 체감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휘발유 값이 리터당 수십 원만 올라도 자주 운전하는 가구는 한 달에 만 원 단위로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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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앞둔 상황에서 더 신경 쓰이는 건 난방비다. 도시가스 요금은 크게 원료비와 공급비용으로 나뉘는데, 이 원료비가 국제 LNG 도입가격과 환율에 연동된다. 그리고 LNG 가격은 국제유가에 몇 달의 시차를 두고 따라 움직이는 구조다.
따라서 지금의 유가 상승이 곧바로 이번 달 가스요금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유가와 LNG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 다가올 난방철 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도시가스 요금은 국제 LNG 가격, 환율, 정부의 물가 정책이라는 세 변수에 따라 결정되며, 최근 몇 년간 도매요금 인상 흐름이 이어져 왔다. 전기요금 역시 발전 연료비와 무관하지 않아 유가 상승기의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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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할 수 있는 대비는 소소하지만 분명하다. 주유는 유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기 전,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주유소나 가격비교 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난방비는 겨울이 오기 전 보일러 점검과 단열 보강, 사용하지 않는 방의 밸브 조절 같은 기본기가 요금 방어에 효과가 크다.
정부의 물가 정책 방향과 환율도 변수인 만큼, 유가가 안정되면 부담이 완화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방향만 놓고 보면 당분간은 기름값과 난방비 모두 '오르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국제유가 뉴스와 국내 주유소 평균가격은 오피넷 같은 공개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가격 흐름을 미리 살피며 가계부에 여유를 두고 관리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