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인을 찾지 못한 로또 당첨금이 581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8월 18일부터 미수령 당첨금을 자동으로 입금해 주는 시스템이 시작됩니다. 판매점에서 산 종이 복권을 페이코 앱에 등록해 두면 당첨 사실을 알림으로 받고, 안 찾아간 돈도 지급 기한 당일 자동으로 들어옵니다. 서랍 속에 잊고 둔 복권이 있다면 지금 확인해 볼 만합니다.
로또 4등이나 5등에 당첨되고도 정작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로또 당첨금은 581억 원에 이릅니다. 2021년 430억 원과 비교하면 4년 새 35% 넘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대부분은 5만 원짜리 4등, 5천 원짜리 5등처럼 금액이 크지 않아 '굳이 확인 안 해도 그만'이라고 넘긴 경우입니다.
문제는 이 돈이 그냥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로또 당첨금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소멸시효가 완성돼 복권기금으로 환수됩니다. 내 지갑이나 서랍 속 복권 한 장이 몇만 원짜리 당첨 복권이었을 수도 있는데, 확인하지 않은 채 1년이 지나면 되찾을 길이 없어지는 셈입니다.
Photo by Markus Winkler on Unsplash
복권위원회는 이런 미수령 당첨금을 줄이기 위해 8월 18일부터 자동입금 시스템을 본격 가동합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판매점에서 산 종이 복권을 간편결제 앱에 등록해 두면 당첨 여부를 정기적으로 알림으로 알려 줍니다. 둘째, 그렇게 등록해 두고도 지급 기한까지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은 지급 기한 당일에 자동으로 입금됩니다. 당첨된 줄 몰라서, 혹은 깜빡해서 놓치던 돈을 시스템이 대신 챙겨 주는 구조입니다.
그동안 온라인으로 산 로또는 구매자가 특정되니 자동으로 예치금에 들어왔지만, 판매점에서 현금 주고 산 종이 복권은 누가 샀는지 알 수 없어 미수령이 쌓여 왔습니다. 이번 제도는 바로 그 종이 복권을 겨냥한 것입니다.
Photo by CardMapr.nl on Unsplash
방법은 간단합니다. 간편결제 앱 페이코의 '복권지갑'에서 실물 복권에 인쇄된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해 등록하면 됩니다. 등록해 두면 추첨이 있는 날 정기 푸시 알림으로 당첨·낙첨 여부를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매주 판매점에 들러 당첨 조회기에 복권을 대 보지 않아도, 알림 하나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Photo by thapanee srisawat on Unsplash
자동으로 지급될 때 금액에 따라 방식이 갈립니다. 당첨금이 200만 원 이하이면 페이코 포인트나 등록해 둔 계좌로 지급됩니다. 200만 원을 넘으면 실명 인증을 거친 뒤 등록 계좌로 현금이 이체됩니다. 소액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바로, 고액은 본인 확인을 거쳐 안전하게 받도록 나눠 둔 것입니다. 생활비가 빠듯한 요즘, 잊고 있던 몇만 원이라도 놓치지 않고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변화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앱에 전자적으로 등록했더라도 당첨금 지급은 실물 복권을 통한 처리가 우선입니다. 그래서 지급 기한 전까지는 등록한 종이 복권을 잃어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어야 합니다. 등록만 해 두고 복권을 버리면 오히려 지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자동입금이 완료될 때까지는 실물을 잘 챙겨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혹시 최근 몇 달 사이 사 둔 복권이 어딘가에 있다면, 소멸시효 1년이 지나기 전에 한 번쯤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소액 당첨은 확인 자체를 잊기 쉬운 만큼, 앱 등록을 습관처럼 해 두면 앞으로 놓치는 당첨금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