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예금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형 평균 금리가 4.76%까지 올랐고, 새로 받는 주담대 10건 중 6건 이상이 변동금리다. 변동금리는 재산정 시점마다 금리가 다시 매겨져, 금리가 오르면 월 상환액이 늘고 그 충격은 식비·교통비 같은 변동지출로 번진다. 내 대출의 재산정일과 현재 적용금리를 확인하고, 매달 나가는 돈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다시 나눠 어디를 조정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9월 예금은행에서 새로 나간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4.88%였다. 한국은행 통계 기준으로 2012년 4월 이후 약 1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가계대출 전체 평균도 4.96%로, 5%가 바로 눈앞이다.
기준금리는 10월 22일 연 3.00%로 동결됐다. 다만 7월과 8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 뒤 효과를 지켜보는 단계여서, 지금의 대출금리는 그 인상분을 아직 반영하는 중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목표치인 2%를 웃돌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
문제는 어떤 금리로 빌렸느냐다. 9월 새로 받은 주담대의 변동형 평균 금리는 4.76%로, 한 달 새 0.23%포인트 올랐다. 그런데도 3분기에 새로 나간 주담대의 60% 이상이 변동금리였다. 당장 고정형보다 금리가 낮다는 이유로 변동형을 고른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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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은 보통 6개월이나 1년마다 금리를 다시 매긴다.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다음 재산정 때 내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다. 계약서에 적힌 숫자는 고정된 적이 없었던 셈이다.
반대로 고정금리는 계약 기간 동안 금리가 묶인다. 지금처럼 금리가 더 오를지 내릴지 불확실할 때, 변동금리 가구는 매 재산정일이 작은 고비가 된다. 내가 쓰는 대출이 어느 쪽인지, 다음 재산정일이 언제인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숫자로 보면 체감이 분명해진다. 변동금리로 3억 원을 빌려 30년 원리금균등으로 갚는다고 가정하고, 금리만 달라졌을 때 월 상환액을 계산해봤다.
| 적용금리 | 월 상환액 | 월 증가 | 연 증가 |
|---|---|---|---|
| 4.00% | 143만 원 | 기준 | 기준 |
| 4.40% | 150만 원 | +7만 원 | +84만 원 |
| 4.76% | 157만 원 | +13만 원 | +161만 원 |
| 5.00% | 161만 원 | +18만 원 | +214만 원 |
재산정 전 4.0%였던 금리가 현재 변동형 평균인 4.76%로 오르면, 같은 대출인데 매달 13만 원씩, 1년이면 약 161만 원이 더 나간다. 금리가 5%를 넘기면 연 200만 원대가 된다. 소득이 그대로라면 이 돈은 다른 데서 빼 와야 한다.
월급이 들어오면 대출 원리금, 보험료, 통신비 같은 고정지출이 먼저 빠져나간다. 날짜가 정해져 있고 금액이 크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이자가 13만 원 늘었다면, 그만큼 통장에서 먼저 사라진다.
그러면 남는 돈으로 감당하는 변동지출, 즉 식비나 교통비, 외식비가 조정 대상이 된다. 고정지출은 못 줄이니 변동지출이 완충 역할을 떠안는 구조다. 금리 인상이 장바구니 물가로 번졌다고 느껴지는 건 착각이 아니다.
아직 위기 신호가 크지는 않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9월 말 0.33%로, 지난해 말 0.30%보다 소폭 올랐을 뿐이다. 다만 방향은 위를 향하고 있고, 한 전문가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충격이 변동지출로 전가되는 구조라면, 점검도 그 구분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 순서는 이렇다.
첫째, 지난 2~3개월 카드·계좌 내역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다시 나눈다.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이면 고정, 쓰는 만큼 달라지면 변동이다.
둘째, 고정지출에서 줄일 수 있는 항목을 먼저 찾는다. 통신 요금제, 자동 갱신 구독, 보험 특약은 한 번 손보면 매달 효과가 이어진다. 변동지출을 참는 것보다 피로가 적다.
셋째, 대출 자체를 점검한다. 변동금리 재산정일이 다가온다면 고정금리 전환이나 갈아타기로 월 부담이 줄어드는지 은행에 직접 물어본다. 중도상환수수료와 전환 후 금리를 함께 따져야 실익이 나온다.
넷째, 그래도 모자라는 금액만 변동지출에서 조정한다. 식비를 무작정 조이기 전에, 고정지출과 대출 구조를 먼저 손보는 순서가 생활의 질을 덜 깎는다.
금리가 더 오를지는 아무도 단언하지 못한다. 확실한 건 변동금리 가구에게는 재산정일이 곧 다가온다는 사실이고, 그 전에 내 지출의 어디가 눌리는지 알아두는 쪽이 유리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