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10월 28일 인앱결제 강제를 이유로 구글·애플에 637억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앱마켓이 가져가는 15~30% 수수료가 구독료에 얹히기 때문에 같은 서비스도 앱 안 결제가 웹 결제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내 구독이 앱마켓 결제인지 확인하고 홈페이지 가격과 비교해 결제 경로를 고르면 매달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10월 28일 구글과 애플에 모두 637억1000만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구글 429억원, 애플 208억1000만원이다. 자사 인앱결제를 사실상 강제하고 앱 심사를 부당하게 미룬 행위가 문제였다.
과징금은 기업 사이의 다툼처럼 보이지만, 그 끝은 소비자 지갑으로 이어진다. 결제 방식을 둘러싼 이 싸움의 핵심이 '수수료'이고, 그 수수료는 결국 매달 내는 구독료에 얹히기 때문이다. 같은 서비스라도 앱 안에서 결제하면 웹에서 결제할 때보다 비싼 경우가 적지 않다.

Hanna Pad
앱마켓은 앱 안에서 결제가 이뤄지면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구글과 애플 모두 미디어·콘텐츠 구독에 통상 15~30% 수준을 매겨 왔다. 매출 규모가 작거나 1년 이상 유지되는 구독은 15%, 그 밖에는 30%에 가까운 식이다.
방미통위가 지적한 대목도 여기 있다. 제3자 결제를 허용하는 척하면서 26% 수수료와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자사 결제를 쓰게 했고, 애플은 2015년부터 2023년 초까지 국내외 개발사에 수수료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차별했다는 것이다. 개발사 입장에서 이 수수료는 비용이고, 비용은 가격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여러 서비스가 이 비용을 구독료에 넘겼다. 과거 인앱결제 수수료가 본격 적용되던 시기에 웨이브와 티빙은 요금을 14.7%, 시즌은 15.2% 올렸는데, 공교롭게도 인앱결제 수수료율과 거의 겹친다. 올린 만큼이 고스란히 수수료 몫이었던 셈이다.
반대로 웹 결제가 싼 이유는 단순하다. 앱 밖, 즉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면 앱마켓 수수료를 거치지 않으니 그만큼 싸게 팔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이 경로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구글은 앱 안에서 더 싼 외부 결제를 안내하는 행위를 막아 왔다. 그래서 앱만 쓰던 이용자는 더 싼 길이 있는 줄도 모른 채 비싼 가격을 내온 것이다.
지출을 줄이는 출발점은 내가 지금 어느 경로로 돈을 내고 있는지 아는 것이다.
아이폰은 설정의 계정 화면에서, 안드로이드는 구글플레이의 결제 및 정기결제 메뉴에서 '구독' 목록을 열면 앱마켓을 통해 빠져나가는 구독이 한눈에 보인다. 여기 올라와 있다면 앱마켓 결제이고, 수수료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 서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같은 요금제의 웹 결제 가격을 확인해 비교하면 된다. 차이가 난다면 앱마켓 구독을 해지하고 웹에서 다시 가입하는 것만으로 매달 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다.
무조건 싼 쪽이 정답은 아니다. 다음을 함께 보고 정하면 된다.
결제 경로는 한 번 정하면 매달 반복되는 선택이다. 구독이 세 개만 넘어도 경로 하나 바꾸는 점검이 1년 단위로는 꽤 큰 차이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