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은 8월 환경부 인증에서 666마력·115kWh 가용·복합 481km라는 윤곽이 드러났지만, 이는 공식 발표가 아니라 인증 유출이며 가격과 출시일은 여전히 미확정이다. 초기 루머의 600km대 기대가 인증 481km와 갈렸듯, 공식 숫자 전까지 기대치는 흔들릴 수 있다. 초고가 3열 플래그십이 꼭 필요하면 9월 공개를 기다리고, 그렇지 않거나 당장 필요하면 이미 나온 대형 전기 SUV가 현실적이다.
먼저 짚어야 할 게 있다. 요즘 도는 제네시스 GV90 스펙은 제네시스가 공식 발표한 게 아니라 인증 절차에서 새어 나온 수치다. 8월 10일 환경부 인증(KENCIS)에 접수된 자료가 알려지면서 대략의 윤곽이 잡힌 것이지, 제네시스가 스펙시트나 가격을 내놓은 단계가 아니다. 그래서 '지금 GV90을 계약할까'라는 질문 자체가 아직 성립하지 않는다. 차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증 자료는 제조사 마케팅 문구보다는 신빙성이 있다. 실제로 정부 인증에 올라간 숫자라, 완전히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무엇이 사실에 가깝고 무엇이 아직 추측인지부터 나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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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유출 기준으로 GV90은 이렇게 정리된다. 듀얼모터 사륜구동에 최고출력 666마력(490kW). 배터리는 총 123.52kWh,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은 약 115kWh. 국내 복합 주행거리는 481km로 인증됐다. 차급은 제네시스 최초의 F세그먼트 풀사이즈 3열 전기 SUV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481km라는 주행거리다. 115kWh에 가까운 큰 배터리를 얹고도 481km라면, 대형에 고출력 SUV라는 성격상 효율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덩치와 힘을 감안하면 예상 범위이긴 하지만, '한 번 충전에 얼마나 멀리 가느냐'가 최우선인 구매자라면 이 숫자를 기준선으로 잡고 다른 차와 비교해 보는 게 좋다.
문제는 정작 구매 결정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격과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격은 나온 숫자가 전부 추정치다. 국내에서는 1억 5천만원대에서 시작해 트림에 따라 2억원을 넘길 거란 이야기가 돌고, 미국 기준으로는 10만 달러대, 상위 트림은 13만 달러 이상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어느 것도 제네시스가 확인한 값이 아니다.
출시일도 마찬가지다. 9월 9일 공개설이 있지만, 현대차 관계자조차 "내부 일정을 조정 중"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제네시스는 공개 시점도, 판매 개시일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기다릴지 말지 판단할 때, 초기 루머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가 이번 GV90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몇 달 전 돌던 예상과 인증 수치가 꽤 갈렸기 때문이다.
한동안 주행거리는 600km 이상을 기대하는 전망이 많았지만, 인증에서 나온 값은 481km였다. 출력은 반대로 450마력 이상이라는 예측보다 높은 666마력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용량도 110kWh급이라던 얘기가 실제로는 123.52kWh였다. 좋은 쪽이든 아쉬운 쪽이든, 공식에 가까운 숫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대치가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하물며 아직 추측 단계인 가격은 더 그렇다.
정리하면 판단 기준은 예산과 시급함, 두 가지로 갈린다.
결국 확정된 건 성능 스펙의 윤곽뿐이고, 지갑을 여는 데 필요한 가격과 시기는 아직 안갯속이다. 이 조건이라면 '유출 스펙에 혹해서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내 예산과 구매 시점을 먼저 정한 뒤 공식 발표를 확인하는 순서가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