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9월 넷째 주 리터당 1858.0원으로 19주 연속 내리며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가 함께 가격을 눌러 왔다. 두바이유가 한 주 만에 11.9달러 급락한 만큼 2~3주 시차를 거쳐 추가 하락 여지가 있지만, 11월 말 유류세 인하 종료와 중동 정세는 반등 위험 요인이다. 국제유가 흐름과 유류세 연장 여부를 함께 보면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9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8.0원으로 한 주 전보다 0.6원 내렸다. 경유도 1843.4원으로 0.5원 떨어졌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5월 셋째 주부터 하락해 19주 연속 내림세다.
지역 차는 여전하다. 서울이 1904.2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30.1원으로 가장 쌌다. 같은 휘발유라도 지역에 따라 리터당 70원 넘게 차이가 난다. 주간 낙폭 자체는 0.6원으로 크지 않지만, 넉 달 넘게 방향이 한쪽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이 흐름의 특징이다.

Engin Akyurt
두 갈래 힘이 겹쳐 있다. 하나는 국제유가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13.0달러로 한 주 만에 11.9달러 급락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멈췄던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다시 가동되고, 미국과 이란이 단계적 합의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누그러진 영향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곧바로 주유소 가격에 찍히는 것은 아니다. 국제 가격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판매가에 반영된다. 지금의 완만한 하락에는 그 이전 몇 주간의 흐름이 담겨 있는 셈이다.
다른 하나는 세금이다. 정부는 9월 말 끝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를 11월 30일까지 두 달 더 연장했다. 2021년 11월 시작된 조치의 열세 번째 연장이다. 인하 폭은 연료마다 다르다.
| 연료 | 인하율 | 리터당 감면액 |
|---|---|---|
| 휘발유 | 15% | 122원 |
| 경유 | 25% | 145원 |
| LPG부탄 | 25% | 40원 |
정부 설명 기준으로 휘발유차는 이 조치 덕에 월 1만4600원가량을 덜 낸다. 여기에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주유소가 리터당 100원을 추가로 깎아 귀성길 부담을 줄였다.
관건은 이 흐름이 이어지느냐다. 방향을 가르는 힘은 서로 반대편에 있다.
추가 하락 쪽 근거는 시차다. 두바이유가 한 주 만에 11.9달러나 빠졌는데 이 급락분은 아직 국내 가격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2~3주 시차를 감안하면 다음 몇 주간 낙폭이 지금보다 커질 여지가 있다.
반등 쪽 위험도 분명하다. 우선 유류세 인하가 11월 30일로 종료 예정이다. 만약 연장되지 않거나 인하 폭이 줄면, 그 순간 세금만큼 가격이 뛴다. 국제 정세도 변수다. 지금의 하락은 중동 공급 우려가 풀린 데 기댄 것인데, 송유관이나 미·이란 협상 상황이 다시 틀어지면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
당장 다음 주 가격을 알 수는 없지만, 방향을 가늠할 지표는 정해져 있다.
정리하면 지금은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가 함께 눌러 주는 국면이다. 두 힘 중 하나라도 방향을 바꾸면 19주간 이어진 내림세도 멈출 수 있다. 주유 시점을 저울질한다면 국제유가와 11월 말 유류세 결정을 함께 지켜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