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분석에서 1인 가구는 집밥 재료인 식료품비보다 외식 등 음식·숙박 지출이 더 크고, 소용량 위주 구매라 단가가 높고 재료를 남기기 쉽다. 그래서 장보기부터 하지 말고 재료가 겹치는 한 주 식단을 먼저 짠 뒤 그것을 장보기 목록으로 바꾸는 역순이 낭비를 줄인다. 핵심 재료 서너 개를 돌려 쓰는 식단과 1회분 소분 냉동, 외식 횟수까지 포함한 주간 식비 상한을 정해 주 1회 결산하면 예산을 지킬 수 있다.

혼자 사는 집의 식비는 보통 두 곳에서 샌다. 하나는 외식·배달이고, 다른 하나는 사놓고 다 못 먹어 버리는 재료다. 통계청 분석을 보면 1인 가구는 집에서 먹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월 19만 6천 원을 쓰는 동안, 음식·숙박 항목에는 27만 6천 원을 썼다. 재료를 사서 해 먹는 돈보다 사 먹는 돈이 더 큰 구조다.
여기에 1인 가구 특유의 문제가 겹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서도 혼자 사는 집은 소용량으로 장을 보는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데, 소용량은 같은 양이라도 단가가 비싸고, 큰 단위를 사자니 다 먹기 전에 상한다. 그래서 '장을 먼저 보고 식단은 나중에' 짜는 순서를 뒤집는 것이 출발점이다.

Lisa Fotios
많은 사람이 마트에서 끌리는 재료를 담은 뒤 그걸로 뭘 해 먹을지 고민한다. 이러면 한두 번 쓰고 남는 재료가 쌓인다. 순서를 바꿔, 한 주에 집에서 먹을 끼니 수를 먼저 정하고 메뉴를 짠다. 이때 핵심은 재료를 서로 공유하게 짜는 것이다.
핵심 재료 서너 개를 축으로 돌려쓰면 소용량을 사지 않고도 한 통을 다 쓸 수 있다.
| 핵심 재료 | 돌려 쓰는 메뉴 | 남기지 않는 법 |
|---|---|---|
| 양배추 1통 | 볶음밥·겉절이·된장국 | 겉잎부터, 절반은 채 썰어 냉장 |
| 닭다리살 | 구이·덮밥·채소볶음 | 1회분씩 나눠 냉동 |
| 계란 1판 | 계란말이·덮밥·국물 | 서늘한 칸에서 2~3주 |
메뉴가 정해지면 목록 만들기는 기계적인 작업이 된다. 메뉴별 재료를 전부 적어 합치고, 겹치는 건 하나로 묶고, 집에 이미 있는 것을 빼면 그게 장보기 목록이다.
이 목록에 없는 건 담지 않는다는 규칙 하나만 지켜도 충동구매가 줄어든다. 신선식품은 한 번에 몰아 사기보다 주 2회로 쪼개면 물러서 버리는 양이 준다. 고기와 손질한 채소는 사온 날 1회분씩 나눠 냉동해 두면, 소용량을 비싸게 사는 대신 큰 단위를 알뜰하게 쓸 수 있다.
버려지는 재료는 곧 돈이다. 냉장고 앞칸에 '먼저 먹을 것'을 두는 선입선출만 지켜도 유통기한을 놓치는 일이 줄어든다. 시들기 쉬운 채소는 주 후반에 볶음이나 국으로 몰아 쓰는 자리를 미리 메뉴에 넣어둔다. 양파나 두부처럼 반만 쓰고 남기 쉬운 재료는, 나머지 반을 쓸 메뉴를 같은 주에 짝지어 두는 게 좋다.
외식과 배달은 아예 0으로 잡으면 오히려 계획이 무너진다. 주 몇 회로 미리 정해 예산 안에 넣어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마지막은 한도다. 한 달 식비 목표를 4로 나눠 주간 상한을 정하고, 여기에 장보기와 외식, 편의점 지출을 모두 포함시킨다. 그리고 주 1회, 영수증이나 가계부 앱으로 그 주의 식비를 결산한다. 상한을 넘겼다면 다음 주 외식을 한 번 줄이는 식으로 조정하면 된다.
혼자 사는 집일수록 '적게 자주' 장을 보는 습관이 들기 쉬운데, 단가와 폐기를 함께 따지면 '계획해서 몰아 사기'가 대체로 유리하다. 외식 비중이 높고 소용량 단가가 비싼 1인 가구의 조건에서는, 식단을 먼저 짜는 수고가 가장 확실하게 식비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