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가 11월 2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면서 철강 공급 차질이 소비자 가격으로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가전은 연 2회 정산과 장기계약, 포뮬러 방식 가격으로 묶여 있어 파업 영향이 가격표에 나타나려면 몇 달의 시차가 필요하고, 재고와 비상조업이 단기 충격을 흡수한다. 공사·인테리어로 철근 비중이 큰 경우라면 파업 장기화 조짐에 자재값과 납기를 미리 확인하고, 가전·자동차 구매는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다.
포스코 노조가 11월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10월 23일 임금 교섭이 합의 없이 끝난 뒤 나온 결정이다. 쟁점은 임금 폭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등을 요구했고, 사측은 기본급 2.5% 인상과 일시금 500만원을 제시했다. 앞서 9월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48시간, 120시간짜리 부분파업이 있었지만, 이번엔 종료일을 정하지 않은 무기한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진짜 궁금한 건 하나다. 이게 우리 집 가전과 자동차 값까지 밀어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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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은 완제품의 재료다. 자동차 차체와 냉장고·세탁기 외판에는 강판이, 아파트와 상가에는 철근과 형강이 들어간다. 포스코 반기보고서 기준 자동차·가전에 주로 쓰이는 냉연 비중이 약 30%다. 열연 생산라인이 멈추면 이 강판을 받아 쓰는 완성차·가전·건설 업체로 영향이 번질 수 있는 구조다.
중요한 건 이 전달이 즉각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보통 1년에 두 번 정산하고, 철광석·원료탄 가격과 환율을 반영하는 '포뮬러 방식'으로 조정된다. 원가가 올라도 납품가에는 협상 주기만큼 늦게 반영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가전용 컬러강판도 원가 상승분이 그대로 가격에 얹히지는 않았다.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 여러 겹의 완충 장치가 있는 셈이다.
파업이 곧 공급 중단은 아니다. 포스코는 9월 부분파업 때 숙련 인력을 자발적으로 투입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공급 차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에도 포항·광양제철소 24시간 가동을 유지했다. 여기에 수요업체가 평소 쌓아 둔 재고, 길게 묶인 공급 계약이 더해지면 단기 파업의 충격은 상당 부분 흡수된다.
다만 회사도 전면 파업으로 번지면 생산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 핵심 변수는 파업이 '부분'에 그치느냐 '전면·장기'로 가느냐, 그리고 수요업체 재고가 언제 바닥나느냐다. 포스코가 재고로 며칠을 버틸 수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철강이라도 소비자가에 닿는 속도는 다르다.
| 품목 | 가격 결정 방식 | 소비자가 반영 속도 |
|---|---|---|
| 건설·인테리어(철근) | 유통가격 수시 변동 | 빠름 |
| 자동차 | 연 2회 정산·장기계약 | 느림 |
| 가전 | 연 2회 정산·원가 일부만 반영 | 느림 |
철근처럼 유통시장에서 수시로 값이 매겨지는 품목은 공급이 빠듯해지면 비교적 빨리 오른다. 반면 완성차와 가전은 장기계약과 정기 협상에 묶여 있어, 파업 영향이 가격표에 나타나려면 몇 달 단위의 시차가 필요하다.
판단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가까운 시일에 공사나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고 철근·형강 비중이 크다면, 파업이 길어질 조짐이 보일 때 자재 가격과 납기를 미리 확인해 둘 만하다. 공급이 타이트해지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쪽이기 때문이다.
둘째, 냉장고를 바꾸거나 차를 살 계획이라면 파업을 이유로 지금 서두를 필요는 거의 없다. 이 품목들의 가격은 원자재 하나로 즉시 정해지지 않고, 수요·프로모션·환율이 더 크게 좌우한다. 철강 파업은 몇 달 뒤 가격에 희미하게 반영될 수는 있어도, 이번 주에 가전매장으로 달려가야 할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전면 파업이 장기화되는지만 뉴스로 확인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