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교체 비용은 구매가뿐 아니라 할부 이자와 중고 처분가까지 합한 총 보유 비용으로 따져야 실제 월 부담이 보인다. 이통3사 할부 이자는 연 5.9%, 선택약정은 요금제의 25%를 깎아 주고 아이폰은 중고가가 비교적 높게 유지돼 경로별 결과가 달라진다. 다만 월 부담을 가장 크게 바꾸는 변수는 구매 경로가 아니라 몇 년 쓰고 중고로 넘기느냐이므로, 본인의 교체 주기부터 정하는 게 먼저다.
아이폰을 바꿀 때 사람들은 "자급제가 싸냐, 통신사가 싸냐"부터 묻는다. 하지만 실제 월 부담을 결정하는 건 구매 경로 하나가 아니다. 총 보유 비용은 구매가에 할부 이자와 보험료를 더하고, 나중에 중고로 넘겼을 때 받는 돈을 빼서 구한다. 이 값을 실제 사용한 개월 수로 나눈 것이 한 달에 지는 진짜 부담이다.
그래서 같은 기기라도 몇 년 쓰고 중고로 넘기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 경로 비교는 그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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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는 단말기 할부에 오랫동안 연 5.9%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왔다. 상환 방식은 원리금 균등이라 매달 거의 같은 금액이 빠져나간다.
아이폰17 256GB 자급제 가격은 애플 공식 기준 128만 7000원이다. 이 금액을 24개월 할부로 나누면 월 납부액은 약 5만 7000원, 24개월 동안 붙는 이자는 합쳐서 약 8만 원이다. 170만 원대인 프로 모델이라면 이자만 11만 원 안팎으로 늘어난다. 일시불로 살 여력이 있다면 이 이자는 그대로 아낄 수 있는 돈이다.
할부가 무조건 손해라는 뜻은 아니다. 목돈이 묶이지 않고, 분실이나 파손 위험을 생각하면 현금 흐름을 나누는 쪽이 편한 사람도 있다. 다만 "이자 없는 분납"이 아니라는 점은 알고 선택하는 게 낫다.
2025년 7월 22일 단통법이 폐지되면서 지원금 공시 의무와 유통점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의 15%)이 사라졌다. 명칭도 공시지원금에서 공통지원금으로 바뀌었다. 상한이 없어진 만큼 매장마다 받을 수 있는 할인 폭이 제각각이어서, 역설적으로 어디가 싼지 비교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변하지 않은 건 선택약정 25%다. 지원금 대신 요금제 월정액의 25%를 매달 깎아 주는 제도로, 자급제폰도 가입 대상이 될 수 있다. 월 5만 5000원 요금제라면 24개월 동안 33만 원가량을 아끼는 셈이다.
경로는 크게 두 갈래다. 자급제로 기기를 사고 선택약정이나 알뜰폰 요금제를 붙이는 길, 통신사에서 지원금을 받고 약정을 거는 길. 선택약정과 매장 추가지원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지는 조건마다 달라 계약서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025년 10월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4.3%가 단통법 폐지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도 이런 혼란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폰이 비싸도 꾸준히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중고가가 비교적 잘 유지되기 때문이다. 미국 중고 매입 업체 SellCell 집계를 보면 출시 5개월 시점 감가율이 아이폰16은 35.4%인 반면 갤럭시 S25는 46.6%였다. 다만 세대가 올라갈수록 아이폰의 감가도 빨라지는 추세이고, 5년을 쓰면 가치의 약 70%가 빠진다.
주의할 점은 이 수치가 미국 매입가 기준이라는 것이다. 국내 중고 거래가는 다를 수 있으니 본인 모델의 최근 실거래가를 확인한 뒤 계산에 넣어야 한다. 또 중고가가 높아도 끝까지 쓰고 서랍에 넣어 두면 그 가치는 회수되지 않는다. 잔존가치는 실제로 팔았을 때만 월 부담을 낮춘다.
128만 7000원짜리를 일시불로 샀다고 가정하고 중고 처분가를 보수적으로 잡으면, 교체 주기에 따라 월 부담은 다음과 같이 벌어진다. 처분가는 가정치이므로 실제 시세로 바꿔 넣으면 된다.
| 사용 기간 | 중고 처분가(가정) | 순 보유비용 | 월 부담 |
|---|---|---|---|
| 2년 뒤 처분 | 70만 원 | 58만 7000원 | 약 2만 4500원 |
| 3년 뒤 처분 | 50만 원 | 78만 7000원 | 약 2만 1900원 |
| 4년 뒤 처분 | 35만 원 | 93만 7000원 | 약 1만 9500원 |
| 4년 쓰고 보관 | 0원 | 128만 7000원 | 약 2만 6800원 |
표가 말하는 건 단순하다. 오래 쓸수록 월 부담은 내려가고, 중고로 넘기면 한 번 더 내려간다. 2년마다 새 모델로 갈아타면서 이전 기기를 서랍에 쌓아 두는 습관이 가장 비싸다.
최신 모델을 2년 주기로 쓰고 싶다면, 자급제로 사서 선택약정을 걸고 2년 뒤 중고로 처분하는 조합이 현실적이다. 잔존가치 회수가 전제이므로 기기 상태 관리가 관건이다.
한 기기를 3~4년 이상 오래 쓰는 편이라면 할부 이자를 피하는 게 이득이다. 일시불 자급제로 사고, 보험은 파손 이력이 잦은 사람만 월 구독이나 2년 일시불 중 골라 붙이면 된다.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면 한두 세대 전 중고를 사고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길이 가장 싸다. 대신 배터리 상태와 애프터서비스 범위를 사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어느 경로든 계산의 출발점은 몇 년 쓸 것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