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주문에서 비닐봉투나 용기 같은 포장재 값은 '포장비' 항목으로 따로 찍히지 않고 대개 음식값에 섞여 들어간다. 배달앱이 받는 '포장 수수료'(배민 6.8%)는 포장재 값이 아니라 가게가 내는 중개수수료이며, 이 역시 음식값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올 수 있다. 포장 할인 여부, 용기비 별도 부과, 다회용기 주문 가능 지역인지를 주문 전에 확인하면 숨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배달 음식을 시키면 음식값과 배달비는 눈에 보이지만, 비닐봉투나 용기 같은 포장재 값은 대개 따로 표시되지 않는다. 배달 주문에서는 '포장비'라는 항목을 따로 받지 않는 가게가 많다. 대신 그 비용은 음식값에 녹아 들어가 있다.
용기 자체가 싼 것은 아니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포장 용기는 보통 건당 500~1000원 선이고, 족발처럼 용기를 여러 개 쓰는 음식은 한 번 포장에 용기값만 600~700원이 든다. 가게가 이 돈을 음식값에 미리 반영하면, 소비자에게는 "포장비 0원"으로 보여도 실제로는 음식값 안에서 이미 낸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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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항목이 하나 있다. 배달앱의 '포장 수수료'다. 이름만 보면 봉투나 용기값 같지만,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것은 배달앱으로 포장 주문을 받을 때 가게가 플랫폼에 내는 중개수수료다.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무료로 운영하던 포장 주문 수수료를 2025년 4월 14일부터 6.8% 부과하기 시작했다. 원래 배달앱들은 2023년 포장 수수료 부과를 유예하며 무료로 돌렸는데, 그 무료 기간이 끝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상생 차원에서 면제를 이어가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자율규약이라 강제하지는 못했다. 쿠팡이츠는 당시 무료 정책을 추가로 연장했다.
이 수수료는 소비자에게 직접 청구되지 않는다. 내는 쪽은 가게다. 다만 가게가 수수료 부담을 음식값에 얹으면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포장재비와 마찬가지로, 음식값이라는 한 칸에 섞여 들어오는 구조다.
같은 음식이라도 받는 방식에 따라 포장재 비용의 무게가 달라진다.
| 수령 방식 | 포장재 비용 | 눈에 보이는 추가 부담 |
|---|---|---|
| 매장 직접 포장 | 별도 포장비를 받기도 함 | 포장비 또는 사라진 할인 |
| 배달앱 포장 주문 | 보통 음식값에 포함 | 포장 수수료는 가게 몫 |
| 다회용기 배달 | 일회용기 자체가 없음 | 소비자 추가 부담 없음(지역 한정) |
매장에 직접 가지러 가는 포장은 오히려 비용이 드러나는 쪽이다. 예전에는 포장하면 1000~2000원을 깎아주는 가게가 많았다. 그런데 재료비가 오르면서 할인을 없애거나 건당 500원씩 포장비를 따로 받는 곳이 생겼다. "직접 가지러 가는데 왜 포장비를 내느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업종별로도 갈린다. 족발, 중식, 일식처럼 큰 용기를 여러 개 쓰는 집은 포장비를 따로 받는 쪽으로 기울고, 커피나 디저트, 치킨, 피자, 분식은 여전히 포장 할인을 유지하는 곳이 많다. 같은 '포장'이라도 무엇을 시키느냐에 따라 체감이 다른 셈이다.
일회용 포장재를 아예 쓰지 않는 선택지도 있다. 서울시 '제로식당'이나 인천시의 다회용기 배달이 그렇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같은 앱에서 다회용기로 주문하면 스테인리스 용기에 음식이 담겨 오고, 다 먹은 뒤 반납하면 수거해 간다.
소비자가 내는 돈은 없다. 보증금도 없고, 용기 세척과 수거에 드는 주문당 1000원가량은 지자체가 지원한다. 서울시의 경우 탄소중립실천포인트에 가입하면 1000원 상당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었다. 반납된 용기는 7단계 세척을 거친다.
다만 이 서비스는 참여 지역과 가게가 정해져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되는지, 지금도 운영 중인지는 주문 전에 앱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지자체 예산과 참여 업체에 따라 조건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포장재 값은 눈에 안 보이게 붙는 만큼, 몇 가지만 미리 따져두면 덜 억울하다.
지금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두 가지다. 배달앱별 포장 수수료가 앞으로 어떻게 조정될지, 그리고 다회용기 서비스가 내 지역에서 계속될지다. 이 둘은 제도와 예산에 따라 자주 바뀐다. 그래서 과거 숫자보다는 "지금 내 앱에서 어떻게 표시되는가"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