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송이 1등품 공판가가 10월 4일 ㎏당 171만17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덥고 건조한 날씨로 산지 출하가 줄고 추석 뒤에도 수요가 이어진 탓이다. 송이는 양식이 사실상 불가능해 값을 낮추려면 등급을 내리거나 냉동·수입·대체 버섯으로 바꿔야 한다. 생으로 향을 즐길 자리가 아니라면 2·3등품이나 냉동으로도 요리 완성도는 충분하다.

송이값이 내려갈 기미가 없다. 강원 양양 송이 1등품 공판가는 10월 4일 ㎏당 171만17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불과 나흘 전인 9월 30일 기록한 162만3700원을 또 넘긴 것이다. 보통 추석 특수가 끝나면 값이 빠지는데, 올해는 거꾸로 올랐다.
원인은 날씨다. 송이는 가을 산속 기온과 습도가 맞아야 올라오는데, 덥고 건조한 날씨가 길게 이어지면서 산지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공급은 쪼그라든 반면 선물·식재료 수요는 추석 뒤에도 꾸준해, 가격이 떨어질 자리가 없었다.

Nadin Sh
여기서 먼저 짚을 게 있다. 값이 부담되니 "양식은 더 싸겠지" 생각하기 쉬운데, 시중 송이는 사실상 100% 자연산이다.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와 공생해야 자라기 때문에 표고·느타리처럼 재배장에서 키울 수가 없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소나무에 균을 감염시키는 재배법을 개발하긴 했지만, 버섯이 나오기까지 8~15년이 걸려 상업 공급은 아직 먼 이야기다.
즉 가격을 낮추는 길은 '양식'이 아니라 등급을 내리거나, 생송이 대신 다른 형태·다른 버섯을 고르는 데 있다.
송이는 모양과 개봉 정도에 따라 등급이 갈리고, 1·2등급은 3등급이나 등외품의 두 배가 넘는다. 향과 성분은 등급이 낮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양이 덜 예쁠 뿐이다. 선물이 아니라 집에서 먹을 거라면 등급을 낮추는 것만으로 부담이 확 줄어든다.
| 선택지 | 가격대(1kg, 대략) | 특징 | 어울리는 경우 |
|---|---|---|---|
| 국산 1등품 생송이 | 100만원 안팎 이상 | 모양·향 최상, 생으로 | 격식 선물 |
| 국산 2·3등품 생송이 | 20만~55만원 | 향 충분, 모양만 덜함 | 집밥·솥밥 |
| 냉동 송이 | 생송이보다 낮음 | 향 일부 손실, 식감 물러짐 | 국·찌개·불고기 |
| 수입 송이 | 국산보다 낮음 | 향이 약한 편 | 가성비 조리용 |
생으로 썰어 향을 즐길 게 아니라 끓이거나 구워 낼 거라면, 냉동이나 수입 송이로도 요리의 완성도는 충분히 낼 수 있다. 향의 상당 부분이 가열 과정에서 어차피 날아가기 때문이다.
기준은 '무엇에 쓸 것인가'다.
생송이 특유의 솔향을 날것 그대로 맛보려는 자리라면 1등품을 피하기 어렵다. 이때는 선물 포장 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 반면 송이밥, 송이국, 소고기 구이에 곁들이는 용도라면 2·3등품 생송이가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이다. 향은 살리면서 값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예산을 더 아끼고 싶다면 냉동 송이나 수입산으로 내려도 된다. 향을 꼭 송이로만 낼 필요가 없다면, 다음 글에서 다룰 새송이·표고 같은 제철 버섯으로 요리의 가을 향을 대신하는 방법도 있다. 올해처럼 값이 꺾이지 않는 해에는, 등급을 고집하기보다 쓰임에 맞춰 형태를 바꾸는 쪽이 장바구니를 지키는 길이다.
어느 등급을 고르든 신선도는 공통으로 따져야 한다. 생송이는 갓이 피지 않고 단단하게 봉긋한 것이 좋고, 기둥을 눌렀을 때 탄력이 있어야 한다. 물에 오래 담그면 특유의 향이 빠지므로, 흙은 가볍게 털거나 젖은 행주로 닦는 정도가 낫다.
보관이 목적이라면 생송이보다 냉동 상품이 가격과 손실 모두에서 유리하다. 당장 쓸 일이 아니라면 출하가 늘어 값이 잠시 내려오는 날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